사회혁명당은 진짜 전설적인 당이라고 생각한다

전쟁나고

명목상 당수는 토지 무상몰수 무상분배에 전쟁 종결 외치면서 멘셰비키 국제파 비슷한 노선타고 있는데

러시아 안에서는 당내 우파가 당 날름하고 전쟁 지지에 급우파 드리프트 꺾고

좌파는 지들대로 날뛰면서 사고치고

이게 명시적으로나마 제헌의회 직전까지 한 당으로 취급된게 놀라운 수준

어떻게 볼셰비키+멘셰비키+트루도비키+카데츠가 융합한채로 버틴거지

다들 나로드니키의 후예라는 이름값 때문인가

임시정부 수립되고는 분명 자기당이 내각에 입성했는데 당수가 물어 뜯는 개판도 벌어지고(우파 SR이 독단으로 입성한데다가 정책도 우파적이라) 죄파는 볼셰비키랑 대놓고 손잡아 버림

웃긴것 이때까지도 명목상 다 같은당이다

이후 당 우파가 케렌스키랑 손잡고 나락 가면서 SR중앙위원회(당수인 빅토르 체르노프 분파)가 다시 당을 장악하고 좌익 드리프트 치나 했는데.......

어림도 없지

바로 좌파SR이 볼셰비키랑 손잡고 쿠데타 일으켜서 시베리아로 탈주한다.

이후 제헌의회 선거에서 드디어 공식적으로 당이 좌파SR과 중앙위원회+우파SR로 쪼개짐

근데 좌파SR 내부에서도 쪼개는 걸 망설였고 결국 너무 늦게 쪼개서 후보등록도 제대로 못하는 개판이 일어났다

당연히 이미 공천받은 좌파SR은 그냥 남았고 일부지역에서는 쪼개졌다가 후보도 못낸 좌파SR 지역당이 그냥 재합당 해버리는등 그냥 코미디 한편을 찍어버림

게다가 SR중앙위원회는 독일 독립사민당 비슷한 성향(좀 더 온건한) 수준인데 우파SR은 그냥 독일 자유당 수준의 우파다

당연히 이놈들이 여전히 묶여있는 것도 정상은 아님

하여간 제헌의회 선거에서 SR(중앙위원회 중심)은 압승을 거두고 좀더 좌파적인 우크라이나 지부 우크라이나 사회혁명당이 무려 멘셰비키와 카데츠를 이기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며 체르노프와 SR이 죽지 않았음을 알렸다

존 리드의 세계를 뒤흔든 열흘에서도 체르노프가 인기가 있었다는 언급이 나올 정도

하지만....

어림도 없다22

볼셰비키와 좌파SR이 흑위대를 부추겨서 의사당을 공격해 의회를 날려버리고 소비에트 권력을 선포함

이에 체르노프를 중심으로 민주주의 세력(멘셰비키랑 입헌민주당등)이 사마라로 튀어서 정통정부를 선언

다만 말이 다른 민주세력도 끼워준다지 제헌의회 선거에서도 봤듯이 당시에 볼셰비키와 사회혁명당을 제외한 당은 이미 다 빈사 상태여서 사실상 SR정부였음

체코슬로바키아 군단이 지지한것도 이 정부임

하지만 체코슬로바키아 군단 약발이 다한 후에 볼셰비키한테 금방 발렸고....

어림도 없다333

이후에 콜차크가 쿠데타를 일으켜서 러시아국을 선포함

이때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아직 안 죽었다를 외쳤지만 금방 진압당하고 메인스트림으로서 SR중앙위원회는 사망해버렸다

우파SR은 이후 카데츠쪽으로 꼽사리 껴서 백군 쪽에 합류함

다만 이때부터는 대중정당이라기에는 애매하다

그냥 백군의 어용 정당수준

※SR중앙위원회 파벌의 기타 활동

메인스트림으로서는 콜차크 쿠데타 이후 확실하게 죽었지만 기타 사건들은 있다

기묘하게도 카스피해쪽에서 활동이 활발 했는데

바쿠에서는 지역 소비에트를 무혈 쿠데타로 해체시키고 첸트로카스피아 독재정(?)(dictatorship)을 수립했고 중앙아시아에서도 소비에트를 몰아내고 트란스카스피안 정부를 수립하는데 성공했음

독재정(?)은 오스만-아제르바이잔 병력에 망했고

트란스카스피안 정부는 영국이 약속했던 지원을 안 주자 붕괴하고 데니킨의 영향 아래 투르키스탄 백군이 되었다가 볼셰비키한테 망했다

이외에는 트란스아무르 정부도 이쪽계열이라 시베리아 백군들이랑 사이가 안 좋았다고

좌파SR

그러면 이 고난의 행군동안 좌파SR은 잘 살았냐?하면 그건 또 아님

초반에는 체카도 틀어쥐고 나름 잘 나갔지만....

어림도 없다4444

브레스트-리포스트크 조약에 격렬하게 반대함

물론 볼셰비키라고 하고싶어서 한 건 아닌데

좌파SR은 SR의 휼룡한 전통(?) 암살로 주 모스크바 독일 대사를 죽여버린다

당연히 빡친 볼셰비키는 본격적으로 좌파SR을 팽하기 시작함

좌파SR은 또 자기 나름대로 볼셰비키가 혁명을 배신했다며 거하게 한건하시니....

볼셰비키에 반대하는 소규모 내전을 냈다!!!

하지만 예상 가능하듯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봉기는 붉은 군대한테 때려잡혔고 심비르스크를 장악했던 SR장군인 무라비요프는 휘하 병력 설득에 실패해서 이걸 구경만하다가 잡혀서 처형당함

남은 좌파SR은 처형 당하거나 추방되거나 아니면 볼셰비키에 완전히 흡수되기를 선택한다

어림도 없다55555

하지만 우리 강철대원수의 대숙청 때 죄다 처형 당하며 최후의 잔재까지 쓸려나가 소멸했다

이렇게 한때 러시아 최대 정당이자 러시아 사회주의의 산증인, 볼셰비키가 따위로 보일 수준이였던 사회혁명당은 별다른 족적도 남기지 못하고 시대에 쓸려나가 소멸했다

다만 내실이 저따구였으니 당연한 결과인 것 같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