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란 변방 미개족의 거친 풍속이 유럽의 풍속을 듣고 점차 고쳐나가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우리 동토는 문명의 땅이니 어떻게 다시 개화하겠는가? 갑신정변의 여러 역적들이 유럽을 높이고 요순을 깎아내려 공자와 맹자를 폄하하고 유교의 도리를 야만이라 일컬어 도를 바꾸려 하면서 개화라 하니 이것은 천리가 멸절하고 모자와 신발이 바뀌는 것과 같다.”

- 속음청사 -


김윤식은 온건개화파이자 소극적 친일파로 조선귀족 작위도 받고 중추원 부의장이 되기도 하지만 3.1 운동때 독립청원서 제출로 작위를 박탈 당하고 옥고를 치른 특이한 경력을 가진 인물


전통적인 성리학을 배워온 그의 입장에선, 자칭 서구 지식과 사상이 "문명"과 "개화"를 앞세워 폭력을 가했는데 이를 진정 "문명"과 "개화"로 볼 수 있었을까? 동시에 고려를 무너뜨려 세운 조선이 성리학을 통해 제시한 국가관, 세계관, 사상관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유교 문명"을 단순히 "미개"와 "야만"으로 치부해버리는 사태에 대해 그저 수긍해야만 했을까? 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었을거라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