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히타이트의 수필룰리우마 1세, 아케나텐과 투탕카멘 사후 개판이 된 이집트에 아들인 잔난자 왕자를 보내 미망인이 된 안케세나멘 왕비와 결혼 시키려 했으나 잔난자가 이집트로 가던 중에 암살됨. 수필룰리우마 1세, 분노하면서 이집트를 공격해 이집트의 식민지였던 시리아와 가나안 일대를 획득함.




2. 히타이트에 갑자기 야토병(툴라레미아)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함. 그 원인 중 하나로 짐작되는 건 많은 이집트 포로들이 붙잡힌 채 수도 하투샤에서 열린 강제 전승 행렬에 참여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야토병에 감염된 상태였다고 함. 다른 짐작되는 원인으로는 히타이트가 레반트 북부의 이집트령 도시인 '시미라'를 점령할 때 덩치가 큰 숫양들을 전리품으로 챙겼는데 그 때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함. 아무튼 간에 이집트와 전쟁을 벌인 후 히타이트에 야토병이 빠르게 번짐. 

  



3. 이집트와의 전쟁으로 많은 영토를 얻었던 수필룰리우마 1세가 야토병에 걸려 죽었고 그 뒤를 이은 아르누완다 2세 역시 뭘 해보기도 전에 야토병에 걸려 죽음. 다음 계승자인 무르실리 2세는 이 질병이 동물에 의한 것으로 짐작하고는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히타이트를 오가는 대상단의 나귀 사용을 금지함 




4. 히타이트가 야토병 전염으로 휘청이자 히타이트 서쪽에 있던 또 다른 국가인 아르자와의 왕이었던 '우하-지티'는 이것을 기회로 여기고 히타이트 변방을 공격함. 히타이트는 야토병 유행으로 인해 아르자와의 공격에 대항하지 못해서 성문을 걸어 잠그고 방어만 함.




5. 약 2-3년 후, 갑자기 아르자와 동쪽 변방 마을에 튼실한 숫양들이 발견되기 시작함. 당연히 인근 주민들은 좋다고 마을로 숫양들을 끌고 갔고 그 숫양들에게서 야토병이 퍼져나가면서 아르자와 인들도 히타이트인들처럼 픽픽 쓰러지기 시작함. 그 숫양들은 바로 침공을 개시한 아르자와의 병력들을 약화시키기 위해 히타이트 측에서 의도적으로 보내진 거였고 계획은 성공해 아르자와 역시 야토병 유행으로 처참한 꼴이 됨. 이게 최초의 질병을 생물학 병기로 이용한 사례라고 함.




6. 카스카 반란을 진압한 무르실리 2세는 곧바로 아르자와 공격에 나섰고 우하-자티 왕은 아파사(에페소스) 요새에 진을 치고 무르실리의 군대를 기다렸는데 뜻밖에도 하늘에서 아파사 방향으로 운석(!)이 떨어졌고 우하-지티 본인이 그 운석 일부에 맞아 부상을 입어 철수하는 일이 벌어짐. 이후 아르자와는 자기들과 붙어 있던 그리스 계열의 민족인 아히야와(아카이아)와 손을 잡고 무르실리 2세의 침공에 저항했으나 결국 패배했고 아르자와는 그대로 히타이트에 흡수됨.






역시 고대 세계는 흥미로워

역병 폭탄 돌리기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