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라오'라는 단어를 군주의 직함으로 사용


고왕국~신왕국으로 이어지는 아주 오랜시간 동안 고대 이집트에서 '파라오'라는 단어는 어디까지나 '왕의 활동'을 칭할 때 쓰는 단어였으나(예 : '파라오'께서 석상/신전을 세우라 명하셨다. 우물을 파라 하셨다) 제3중간기 시대와서 용법에 변화가 생김.


정확히는 제21왕조의 6대 파라오인 시아문 치세 때부터 왕의 이름 앞에 파라오를 붙여서 '파라오 시아문', '파라오 프수센네스 2세' 같이 직함으로 쓰는 용법이 정착되었다. 이 용법 변화 덕분에 프수센네스 2세의 치세가 마네토의 14년, 혹은 35년에서 24년으로 수정되었다.


2. 우샤브티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사람이 죽은 뒤 그 영혼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인 두아트에 가서 오시리스의 심판을 받는데, 여기서 시험을 통과하면 천국인 세케트-아아루로 갔다. 여기서 망자는 신들과 함께 평온을 누렸지만 오시리스가 매일 내려주는 노동을 해야했고, 매일 정해진 노동량을 못 채우면 벌을 받았다. 이걸 대신하는 게 우샤브티, 혹은 샤브티라 하는 인형임.


그런데 이 샤브티가 널리 쓰이기 시작하는 시점이 역시 제3중간기라는 것이다. 수요가 굉장히 많아서 예술품 같이 장인의 솜씨가 느껴지는 것도 있지만 값싸고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게 디테일을 간략화시켜서 틀에 찍어낸 샤브티가 더 많이 쓰였다. 가난한 사람들도 내세에서까지 일하고 싶지 않아서 형편이 따라주는 데로 한 두개라도 꼭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