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영웅들의 시대


10) 적진을 꿰뚫는 용-2


천하의 중심 형주. 향기로운 꽃에는 벌이 몰려드는 것처럼, 이곳을 탐내는 영웅들도 많았다.


북쪽으론 신야의 유비, 허도의 조조, 그리고 동쪽으론 강동의 손권.


특히나 손권은 아버지 손견의 일로 형주에 집착하게 되는 특유의 버릇이 있었다.


하구, 손권군의 영채에서..


"도대체 왜! 하구를 점령하고도 강하로 나아가지 못하는것이요! 각지의 반란이 진압된지도 벌써 오래이거늘!"


-강동의 지배자, 토로장군 손권-


손권의 말대로 얼마전 감녕을 이용한 하구 점령과 황조 척살이 있었음에도 그 이상의 진도는 쉽게 빠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육손을 제외한 모든 동오의 장수가 황조군을 공격할때 그 남쪽의 여러 군현에서 반란이 일어나


육손이 지키는 영채를 공격하는 바람에 강하를 코앞에 두고도 진격할 수 없었다.


이에 기분이 좋다만 손권이 주태, 정보, 한당, 황개, 노숙등을 대동해 장수들을 부르고 주유를 비롯한 여러 장수들을 질책한다.


하지만 이때 능통이 나서서 감녕을 손가락질 하며 소릴 질렀다.


"이자입니다! 이자가 분명히 각지의 반란군에게 정보를 흘린것이 틀림 없습니다!"


감녕도 품속의 비수를 꺼내어 응수하려한다.


"이 놈이 정말 보자보자하니까...!"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주유가 손짓을 하자, 서성과 여몽이 먼저 칼을 뽑아 그들에게 겨누었다.


소란이 금새 진정되자, 주유가 손권의 앞으로 나와 말한다.


"주공, 황조가 죽었지만 강세한 형주군은 아직도 건재합니다. 이럴때일수록 천천히 만전의 준비를 가하는것이.."


주유가 장수들을 대표해 사과를 할 사이, 형주로 보낸 염탐꾼이 영채로 돌아왔다.


"주공!!! 주공! 큰일입니다! 유표가 죽고, 채씨가 형주를 장악하였는데 조조가 군을 끌고 오자 그들이 넙숙 양양을 바쳤답니다!"


이런 곳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벌을 줄때가 아님을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깨달았다.


손권의 참모 노숙이 직접 주유와 손권에게로 다가간다.


"주공,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노숙-


"노숙, 대체 어디로 간단 말이오?"


형주를 통째로 조조에게 넘길수도 있는 판국에 노숙에 발언은 사람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강하에 유표의 장남, 유기가 있습니다. 제가 그를 찾아가 동맹을 요청 하겠습니다. 조조군이 곧 남하할테니, 형주를 그와 나눠가져서라도 재빨리 탈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조가 형주를 완전히 손아귀에 넣는다면 앞으로 방도가 없어집니다."


"그것마저 할 수 없다면 형주는 영원히 우리 손에 오지 못하겠군, 알겠네. 우선 정보 장군과 수십기의 병사를 호위로 붙여줄테니 반드시 성공하게!"


이때야말로 대대적인 형주 공격의 적기였으나 주유는 고개를 숙이며 그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노숙 공. 저와 제 병사들은 파양의 반란 때문에 움직일 수 없습니다."


"아닐세 공근, 어떤 때는 말 몇마디가 수만개의 창끝보다 낫지."


그렇게 강제적으로 회담이 끝나가며 이번엔 육손이 노숙에게 다가갔 다.


"오랜만입니다 노숙님. 회포라도 풀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것은 미루도록 하고 혹시나 하여 여쭈어볼것이 있습니다."


"육손! 오랜만이로군, 약관을 치른 후로는 처음인가? 말해보게, 무언가 문제라도 있는가?"


"신야의 유비가 강하로 피난을 가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다른 계획은 없으신지요?"


노숙이 그말을 듣자 주변을 한차례 확인하고 귓속말로 대답하였다.


"내가 기다리는게 바로 그쪽이네."


노숙이 채비를 마치고 강하로 떠날때쯤 유비군이 고된 피난길을 가고 있었다.


진도, 관평, 유봉이 신야에 남아 공명의 계책을 실현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관우, 장비, 그리고 유비와 제갈량은 선두, 조운은 후미에 남으며 강하로 진군하는 도중 제갈량이 유비를 놔두고 관우를 따로 불렀다.


"관우 장군, 부탁드릴것이 있습니다."


"말해보시오 군사. 솔직히 말하자면 꽤나 위험한 상황인데, 타계책이라도 있소?"


"장군은 당장 피난길에서 벗어나 강하의 유기 공자에게 직접 가 마중 나올 원군을 요청하십쇼, 관우 장군의 말은 적토마지 않습니까?"


"묘책이로군. 허나, 그럴일이라면 형님이 내 말을 타고 가는게..."


"주공께선 관장군도, 주공 본인도 여길 빠져나가지 않길 원하실껍니다. 어느 한쪽이라도 그런다면 백성들에게 피해가 갈것이라고 생각하시겠죠."


"그렇다면 알겠네. 형님의 곁을 떠나야한다는건 마음에 걸리지만 물불 가릴 때가 아니지.


내가 직접 강하의 수군을 이끌고 장강으로 나와 있겠소. 백성들까지 전부 수용할 수 있도록 할테니 걱정은 하지 말고."


관우와 노숙. 두 사람이 강하로 떠날 무렵, 조조군은 이미 형주에 거의 다 다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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