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소감 겸 감상으로 너무 아까워서 가볍게 낙서해봄

이번 버전 제목인 도시를 불사지른 시에 대해서는 약간의 TMI가 있는데

작중에서도 언급되는거지만 이 내용은 페미...아니 이젠 이 인가 하여튼 얘가 아쿠리아에게 이야기 하면서 나온 로마 대화재를 의미함

로마 대화재는 워낙 유명한거라 말안해도 알겠지만, 이 화재당시 로마는 황제 네로가 직접 방화를 지시했다, 술에 취한 황제가 트로이의 함락을 재현하기 위해 로마에 방화를 주도했고 그는 궁전 옥상에서 노래를 부르며 지랄을 했다, 일부 병사들은 화재를 부추겼고 황제는 남은 폐허에서 약탈을 위해 시체를 닦는둥의 짓을 저질렀다는 끝도없는 루머와 음해에 시달렸음

물론 거기에는 네로 황제가 암군이었고 폭군이었다는 사실이 기반되지만.. 어찌되었든, 변하지 않는 사실은 네로는 이 화재로 점점더 국민의 의심과 반항을 키워버렸고 로마의 상황은 악화되어갔다는거지

이런 로마의 대화재는 군단서기 38년부터 시작된 내전과, 아쿠리아 헤로프트의 씁쓰린 과거와도 연결되어있는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기도 함

아쿠리아 헤로프트는 예컨대 꼬마 공주님으로, 본명은 아쿠리아 선덜랜드이기도 한 크리스마 선덜랜드의 외동딸인데

크리스마 선덜랜드는 잘 알다시피 한때 위대한 전설적인 총사령관으로 10년의 황금의 시대를 이끌었지만, 군단력 38년 내란을 일으키고 제 1군단을 앞장세워서 대행성 결전병기로 수억에 달하는 사상자를 만든 데드존의 장본인이자, 전범이기도 함

물론 그 내전의 실상과 진상이 어떻게 되었든간에─ 로마에 대화재가 난 그날처럼, 불길은 겉잡을 수 없었고 결국 제 1군단과 수도 헤르마니아는 완전히 붕괴했으며

루머는 진실이 된지 오래고, 사람들은 믿고싶은 진실을 믿을 뿐 진상이 어떤지는 신경쓰지 않기때문임

네로 황제가 그랬던 것 처럼, 로마인들이 폭정에 못이겨 그에게 등을 돌리고 의심을 사실로 여긴것처럼

중요한건 결국 하나인거지

주사위는 던져졌고, 누군가가 불을 질렀으며, 그리고 그 결과는 수도의 파괴였다... 위대한 제 1군단은 순식간에 무너졌으며 전쟁의 영웅들은 한순간에 범죄자가 되었고, 진실은 언제나 진실의 아래에 파묻히기 마련이고 세계는 언제나 누군가를 희생하고 싶어하기 마련이라는것...


도시를 불사지른 시── 이건 로마의 대화재이자 동시에 제 1군단과 선덜랜드라는 이름이 아닐까

혹은 아쿠리아 헤로프트 그녀 자신이 마주해야할 진실일지도 모르고.


근데 막상 그려놓고 보니까 칸테츠, 바이스, 카린, 아쿠리아 4명 죄다 제 1군단 소속이네 카린은 임시긴 하지만 아 ㅋㅋ


ㅅㅂ 다른데 잘못올린줄도 모르고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