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동남 아시아의 어느 한 국가에선 검은부엉이가 밤을 지키고 수호하는 상징성을 지닌 존재였다. 또 그러한 믿음을 따르는 자들은 오히려 낮보다 밤에 더 강하고 날쌨다고 한다. 이 부엉이는 항상 눈을 뜨고 있는 존재여서 뱀신의 보물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어느 한 악신이 보물을 탐내 부엉이를 잠재우고 보물을 훔쳐 달아났으나 금방 들통이 나 뱀신이 날린 부엉이의 깃털을 맞고 찢겨 죽었다. 이후 악신이 흘린 피는 진흙더미로, 살은 사람의 살을 파먹는 기생충이, 그리고 그 뼈는 썩어 문드러져서도 살기 위해 나무에 붙어 기생하면서 버섯이 되었다. 이후 부엉이는 보물을 지키고 있을 때는 눈을 뜨고 있지만 눈을 감았을 때는 보물을 탐내는 자를 찢어 죽인다는 전승이 내려져오게 되었으며, 이는 고대유적의 보물을 탐내는 도굴꾼들을 죽이는 함정에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 이 검은부엉이가 지닌 보물을 탐내 멋대로 손을 대었다간 그대로 찢겨죽는 것이다....

               라이어 글라몬델의 저서 《폰부엉》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