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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이의 짐을 져라

너희가 기른 최선을 최전선에 보내라

네 조국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너희 아들들을 보낼지어다

자유투사들의 의지에 맞서

육중한 쇠사슬을 목에 차려입으라

네 불만투성이 표정의 갓 잡아들인 아들들

반은 인간이요, 반은 노예인 자들에게





굳건이의 짐을 져라

끈기있는 노예근성으로

자유의 갈망을 덮어버린 채

절망감을 때맞춰 드러내면서

공개적인 억압과 지배아래

몇 번이라도 반복하라

조국의 이득을 살피고

조국의 성과를 돕기 위해서





굳건이의 짐을 져라

공포의 야만스러운 징집

자유의 입을 틀어막고

청춘이 끝장나도록 명하여라

그리하여 너희 청춘이 끝나갈때

조국을 위한 목표도 이뤄질 지니

너희의 모든 희망을 없애버릴

98% 현역판정률을 경계하라




굳건이의 짐을 져라

선진병영 모병제 병사로서가 아닌

노예와 징집병의 노동,

강제로 끌려온 자들의 노동을 통해서,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징병판정검사장,

아직 입소 예정인 논산훈련소,

가서 후배들을 위한 너희 삶의 족적을 남기라

죽음의 족적을 남기라




굳건이의 짐을 져라

그리고 오랜 상처도 함께 거둬라

너희가 받을 더한 모멸,

너희가 맞닥드릴 고통,

너희가 다루어야 할 선임들의 통곡

"어이하여 나의 조국은 우리를 그 사랑스럽던 고향집에서,

안락함에서 끌고나왔는고?"

"내가 군대갈쯤이 되면 통일이 될 줄 알았는데!"




굳건이의 짐을 져라

너희 고통을 숨기기 위해

너희는 구부린 몸을 피지도,

더 크게 자유를 떠들어대지도 말거라

너희 모두가 울부짖는지, 속삭이는지

너희 모두가 의무를 다하는지, 하지않는지

조국의 높으신 분들은 너희를 평가할지니




그렇게 너희 청춘은 허무하게 끝났나니

너희에게 주어진 쥐꼬리만한 명예와

마음에서 쉽게 우러나온 원통함 따위는

이제 너희 두번째 의무를 시험하기 위해

그 모든 보답받지 못할 세월을 향해

차갑고도 날선, 소름돋을 정도로 냉정한

예비군 동원훈련 통지서가 다가올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