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學問, Academia)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출처:https://ko.wikipedia.org/wiki/%ED%95%99%EB%AC%B8


신학은 신을 뜻하는 "神(theo)"와 학문을 뜻하는 "學(logy)"의 합성어로서 용어 그대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모든 연구이며, 좁은 의미로서는 사람이 되신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시는 하나님의 구속사에 대한 연구이며 경외이다.

-출처:https://ko.wikipedia.org/wiki/%EC%8B%A0%ED%95%99


기독교 신학의 본문을 가져왔다.


많은 신학자들과 신앙인들이 의심하지 못하는 것들 중에 하나는 신학을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과 관한 이야기다.

지금까지 학문과 신학의 경계선은 기독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충분히 희미해져왔다. 어디까지 기독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울타리 밖에서는 경계가 확실할 것이다.

신학은 학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기독교 신학이 저지르고 있는 학문적 오류는 첫째로, 지금까지도 검증되지 못한 가설을 전제로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바로 신이 존재한다는 가설을 가리킨다.

'어떤 명제가 성립한다고 치자'를 시작으로 도출한 결과들이 마치 '참으로 결정이 된 것처럼' 여기고 있다. 정작 '참으로 여겨진 것들'에 대한 모든 근원이 된 가설 자체는 전혀 의심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명제가 성립한다고 치자'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어떤 명제는 참이다'로 변질된 채 정착해버린 상태다.

둘째로, 가설로 세웠던 명제를 참으로 '만들기'위한 연구가 변증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어떤 명제가 성립한다고 치자'라고 두었던 가설을 이제는 '그 명제는 참이어야 한다'로 만들기 위해 신학이라는 영역 속에서 변증을 하고 있다. 


모든 학문이 반드시 귀납적인 방법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위의 두 가지의 경우는 연역적인 방법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애초에 '신은 존재한다'는 전제부터가 지금까지도 참의 명제로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학은 어째서 반드시 신이 존재해야만 가능한 학문이 된 것인가? 내가 볼 땐, 중세의 교부들이 그들의 믿음 그리고 그들이 확신한 믿음 안에서 시작한 그들만의 탐구가, 그들만의 신앙을 위한 탐구가 시간이 지나고 후대에 전달됨에 따라, 개인적인 탐구와 독서가 단체적인 교리로 되고 연구로 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 정통이 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한국 교회의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바로 거기서 말도 안되는 것들이 말이 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을 우리는 목격한다.


그러면 학문적인 기독교 신학은 불가능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기독교라고 하는 울타리에서만 벗어난다면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기독교 신학도 학문이 가능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아마 더 정확한 이름을 대야 할 것이다. 기독교 울타리에서 벗어난 곧 '기독교학'이라 부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는 '종교학'과 흡사하다.

기독교 신학은 학문으로써 자리잡으려면 각 종교에 대한, 각 종교에 집중하는 일종의 종교학의 형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생각이라면 당장이라도 학문이라는 이름을 그만둘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어진 기독교 신학은 그저 신앙 활동의 연장선일 뿐이다. 신학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저 보통의 신앙인들보다 성경을 그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더 집중해서 더 많이 읽고 더 오래 묵상을 할뿐이다. 만약에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나서 마치 자신들의 연구를 무시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나는 그런 분들께 여러분이 과연 어디서부터 그 연구를 출발했는지 되묻고 싶다. 그대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쓰여지고 지금은 원본없이 사본만 남은 채로 지금까지 읽혀온 이 고서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지금도 움직여 역사하는 그분의 말씀으로 보이는가? 그렇게 보인다면 지금껏 신앙을 잘 해왔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도 그렇게 보기 때문이다. 물론 신앙 활동 안에서만.


'하나님은 존재하신다' 이것과 '하나님은 신인동형론적으로 인간과 흡사한 더 나아가 같은 감성과 이성을 가지고 존재하신다' 이것은 무엇이 더 구체적이냐의 차이일 뿐, 결론은 다를 바 없다. 이것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독교 신앙과 기독교 신학의 차이라고 본다.



본인은 신학과에서 학문아닌 학문을 해왔으나, 본문의 내용과 같은 사실을 통해 실망을 안고 종교학과로 전향할 것이다.

놀랍게도 ㅡ애초에 놀랄 일도 아니지만ㅡ 본인은 진심으로 하나님이 존재하신다고 믿는다. 이건 본인이 지금까지 갖고 있는 신앙이다. 

본인은 신앙 생활을 학문의 영역에서까지는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본인은 학문을 하려고 했지, 신앙의 연장을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까지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제 글을 정리하려고 한다.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한국기독교계에서의 기독교 신학은 보수진영에서 흔히들 '자유주의'라고 욕하는 방식의 학문이 지금까지 없었다. ㅡ사실 그들이 욕하는 자유주의 기독교 신학도 결국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나아가는 것이지만ㅡ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학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기독교학'이 언젠가 대한민국에서도 가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