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구마유시가 금쪽이인줄 알았음


솔랭에서 별에 별 사고도 치고 페이커한테 사고치지 말라는 꾸중도 듣고

트래쉬 토크밖에 개성이 없는 그런 선수인 줄 알았음


근데 22년 월즈를 기점으로 다르게 보이기 시작함


실력도 실력이지만 진짜 원딜을 넘어 한명의 게이머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거든


당연히 패배했을 세트를 연달아 살려내어 기어코 5세트까지 도달하고


그 5세트 마저 마지막까지 역전의 실마리를 보여주며 기적을 외치게 만든 선수


혹시나 하는 기대로 주먹 꽉 지고 응원하게 되더라


비록 패배했지만 구마유시라는 선수가 그때부터 눈에 보이기 시작한거 같음


무엇보다 인식을 바꾼건 바로 이 구마 다큐임


T1 영상팀 진짜 욕나오도록 혐오하는데 이 영상은 진짜 역작이 아닐까 싶더라


0승 로열로더인 선수, 테디와 주전 경쟁을 하는 선수, 21년 월즈에서 영상이 올라온 23년 LCK까지 경기를 뛰기 시작한 선수 구마유시의 삶과 내면의 생각을 미친 몰입감으로 보여줌


원딜로 뽑혔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선수


스크림도 나가지 못하는 선수


오늘 경기 뛸 수도 있다해서 온가족 모여서 기대중인데

2대0인데도 끝까지 대기실에 버려진 선수


잠시 방황하는 시기도 있었고

(이때가 논란 일으키던 질풍노도의 시기)


그저 한판 뛰는 것이 꿈이던 소박한 선수는


핍박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재계약을 하였고


T1 관계자들에게 당당하게 내가 옳았다며 선언을 하였고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을 가로막는 모든 선수를 정면에서 부셔버리며


끝내 스스로를 증명한다


이게 내가 T1에 속해 있는 선수 구마유시가 아닌


최고의 선수 구마유시를 기억하게 된 이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