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펜으로 그렸는데 중간에 뭘 자주 바꿔서 가독성 별로임


탱커들이 거의다 라인전이 안좋아서 라인전도 강한 탱커를 만들고 싶었어

(구)마오카이 스킬을 많이 참고했고

가는길에 디자인 어떤지 피드백이나 질문같은거 좀 써줘 대답해줌

살바도르, 자운의 제물    Salvador, the Sacrifice to Zaun

스탯은 적당히 탱커처럼 만듦


초반에는 라인전에, 후반에는 팀플레이에 도움이 되게 만든 패시브

방어력 20%를 나눠주기 때문에 근처에 아군이 많을수록 각 아군이 받는 수치가 적어짐

근처에 아군이 1명만 있으면 그 아군이 내 방어력의 20%를 받는 거고, 4명이 있으면 5%씩 받는거

6레벨부터 20% 추가 방마저

고정 피해 경감은 좀 사기같은데 이건 초반이든 후반이든 유지력 좋게 만듦

고정 피해를 회복할 때 소수점 버림


패시브는 롤체 덤불조끼 효과에서 영감을 얻음

근접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스킬, 다만 원거리에서 융단폭격하는 경우에는 무용지물임

액티브는 미니 제라스 궁 정도

장판은 딱 카시오페아 w에서 고정 빠진 느낌

기동성이 부족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이걸로 상대랑 붙어있는 상황을 유지하는 게 좋음

적을 때 생각 못한건데, 패시브가 두 번 발동될 피해를 한번에 받으면 데미지 두배로 들어감


적응형 피해는 공격력이 더 높으면 주문력 계수를 버리고, 주문력이 더 높으면 공격력 계수를 버리고 공격하는 그런 뜻임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몰랐음)

딜러 챔피언에 대항하는 견제기

상대 챔피언의 공격력/주문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탱템을 강제하는 스킬

라인전에서도 많이 쓰겠지만, 후반에도 쓸만하도록 만듦


유지력 관련 스킬

방해 효과를 제거하는 스킬이라 cc기는 속박빼고 못풀지만, 슬로우 같은 효과도 다 없어져서 그래도 사기임

점화, 탈진같은 스펠은 밸런스상 못풀음

지속시간이 30초 이상인 방해 효과 (킨드 표식, 아크샨 악당 등)은 풀지 못한다


리메이크 전 마오카이 궁, 근데 패널티가 많이 추가된

살바도르는 Q스킬이랑 이걸로 슬로우 걸어서 거리 유지를 잘 해야됨

이 궁극기로 아군 탱킹을 크게 늘려서 한타에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

설정상 얘는 평생 궁키고 다니면서 고기방패로 이용됐는데, 싸우던 중에 기계 고장나서 약화됐음


허접한 실력이긴 한데 써본 단편소설

여기서부터 스압주의



단편소설- 인간방패




“인간의 삶은 항상 고통과 맞서는 삶이였다. 그동안 인류가 가장 두려워하던 것들 중에는 고통이 있었는데, 우리는 고통을 두려워했기에 더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인류는 고통을 두려워했기에 평화로운 삶을 살 수는 있었지만 발전이 더뎌 후대에게 편안한 삶을 보장해줄 수는 없었다. 죽음은 킨드레드의 몫이기에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우리의 기술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우리 인류는 고통을 없앰으로써 영광스러운 진화에 동참할 수 있다.”


화학공학의 거대한 별인 어느 자운의 과학자의 어록이였다. 이 자의 말을 들은 다른 과학자들은 이 전령의 말에 영감을 받아 한 사람을 시작으로 고통을 무효화할 수 있는 기술을 여러 분파로 갈라져 저마다의 방식으로 연구했다. 원래 이 말을 한 과학자의 의도는 우리 모두 기계화를 통해 더 밝은 미래를 만들자는 뜻이였지만,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다른 의도로 해석했던 것이였다. 아무튼 이 과학자의 말은 화학공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고통을 없애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은 계속되었다.


자운의 어느 골목에서 기계전령의 말에 감명받은 이상한 과학자 둘이 여느 과학자들과 같이 고통을 없애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전령의 말을 모든 사람의 고통을 없애 세계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자는 말로 해석하고 몸에 부착하는 기계장치, 따지고 보면 전령의 뜻과 그나마 가장 근접한 방식으로 고통을 없애려 하고 있었다.


두 과학자들은 그 전령이나 위쪽 필트오버의 사람들처럼 천재도 아니였고, 돈도 없었기 때문에 연구에 시행착오를 정말 많이 겪었다. 처음에는 비용절감 또는 테스트용으로 사람에게 단순히 온갖 단단한 물질을 다 섞은 갑옷을 입혀 봤지만, 허점이 너무 많아 다른 곳에 팔았다. 어느 날에는 사람에게 자동으로 초록색 약물을 주입해 상처가 빠르게 치료되는 기계를 만들어 보았지만, 고통을 막는 데에는 아무 쓸모가 없고 너무 많이 주입하면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부작용이 생겨 나중에 다른 곳에 쓰기 위해 보관했다.


자운 밑바닥에서 온갖 일을 하며 돈을 모으고 또 그 돈을 발명하는 데 탕진하고.. 그런 과정을 반복해도 두 과학자들은 그 위대한 뜻을 이룬다면 부와 함께 명성도 얻을 수 있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열심히 발명품을 쉴새없이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고통을 완전히 없애는 장치를 만들었다. 탈착이 불가능하고 느끼는 고통과는 관계없이 피해는 정상적으로 들어오는 것이 흠이지만 이 정도면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던 둘의 발명품 중 가장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그들은 이 발명품이 세상에 나오면 돈있는 나라의 장군들이나 부자들만 이것을 쓰고 다니며 혼자 완벽한 삶을 사는 불평등한 세상이 될 것이였고, 그들은 그런 세상이 아닌 모든 사람이 그런 삶을 살 수 있는 미래를 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완벽하게만 보이던 장치의 기능을 어떻게든 반전시켜 자신의 고통을 무효화하는 것이 아닌 근처 생명체들의 고통을 무효화하고 사용자가 그 고통을 모두 흡수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이 새로운 장치를 만든 과학자 둘은 결과를 아주 만족스럽게 봤다.


이것만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는 장치를 착용한 순간 영원히 고통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고통을 모두 감내할 수 있는 인류의 구원자를 찾아 나섰다. 우선 그들은 이 장치를 맬 지원자를 모집했는데, 그런 정신나간 장치를 평생 달고 다닐 용기를 가진 사람은 당연히 없었다. 정상적인 방법이 실패하자 실험자를 데려오기 쉬운 감옥에 찾아가 수감자들에게 이 장치로 인체실험을 시도했다. 실험을 몇번 진행하자마자 이 장치의 가장 명확한 단점이 드러났다. 성인의 경우 이 장치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적응하지 못하고 얼마 안 가 죽어버린다는 것이었다. 이런 치명적인 결함이 등장했지만 이들은 그들의 인생의 역작인 이 발명품을 이제 와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들은 결국 세계를 구하기 위해 강인한 아이를 장치의 제물로 찾기 시작했다.



나는 어렸을 때 자운에서 미소가 끊이지 않는 가족과 함께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유년을 보냈었다. 하지만 그 시절이 내가 맛볼수 있었던 행복의 끝이였던 것을 누가 알았으랴. 어느 날, 나는 여느 때처럼 행복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낯선 사람들에게 납치되었다. 그들은 남의 고통을 모두 흡수하는 사이코 같은 기계를 만들어 ‘세상을 고통에서 해방하기 위한 제물’이라는 말같지도 않은 이유로 지나가던 나를 끌고와 그 기계를 내 등에 붙였다. 그때는 몰랐지만, 타인의 관점에서 보아도, 내 관점에서 보아도 너무 끔찍한 일이였다. 그들은 나에게 아무것도 말하거나 가르치지 않고 기계를 붙인 내 몸에 각종 실험을 10년 내내 했다. 더 많은 탄환을 맞게 하려고 몸에 살덩이를 붙어 체격을 키웠고, 한번에 더 많이 먹이기 위해 턱을 늘렸고, 더 많은 사람들을 가리기 위해 손을 붓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어느새 그들보다 두 배는 큰 키를 가지게 되었다.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나를 납치했던 인간들은 10년만에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이미 잊어버린 어릴 적의 이름 대신 새 이름을 지어줬다. 그 이름은 ‘살바도르’. 좁은 방 안에 반평생 갇혀있던 사람의 눈으로는 세상은 정말 아름답고 넓었다. 그 생각은 얼마 가지 않았지만. 내가 밖으로 나와서 처음으로 배운 것은 상처가 생길 때의 아픔이였다. 나는 건물을 나오자마자 그 인간들에 의해 큰 상자에 들어가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장소로 끌려갔다. 내가 상자에서 나왔을 때는 하얀 옷을 입은 누군가 서있었다. 그는 옆에 있던 사람들과 잠깐 대화하더니 나를 데리고 옛날의 방과 비슷하게 생긴 하얀 방에 들어가게 했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어디선가 칼을 들고 나에게 와서 내 팔뚝에 칼을 길게 그었다. 그것이 내가 밖에서 처음으로 느꼈던 고통이었다.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은 나의 상처난 팔에 많은 색깔의 액체를 몇방울 떨어뜨렸고 내 상처를 몇 시간 동안 관찰했다. 밤이 되자 나는 다시 어제 또 갇히게 되었다.


이런 나날은 셀수도 없이 계속되었다. 내가 간 장소에 있는 사람들은 다 똑같았다. 나에게 고통을 흡수하게 하거나, 나에게 직접 상처를 남기려고 한다거나, 둘 중 하나였다. 내가 간 장소도 다 비슷했다. 보통 폭탄같은 무언가 공중에 날아다니는 곳이나 조용한 실험실 안이었고 나의 역할은 그곳에 우두커니 서서 근처의 사람들이 무슨 피해를 받든 내가 그대로 대신 받는 것이였다. 


내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의 반응과 행동은 가지각색이였다. 무기를 든 사람들은 덩치가 큰 나를 앞에 세워서 총알이나 폭탄을 막으려고 했고, 플라스크를 든 사람들은 나에게 상처를 내보려 하거나 등에 있는 기계를 두들겨 보거나 무언가를 내 몸 속에 주사했다. 이것으로 무언가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았다. 가끔 나를 불러 놓고 자기 몸을 쑤시며 혼자서 낄낄대는 이상한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렇게 얻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밤에 내 방으로 돌아가 상처를 바늘로 꿰메지고, 초록색 약물을 몸속에 주입당했다. 


셀 수도 없는 상처 가득한 고통스러운 나날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지나가며 반복된다. 내가 이런 같은 패턴의 날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겪었을까. 그 세월이 얼마나 길었든, 나는 그동안 단 한 번도 미소를 띠며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아무렴. 총알받이나 실험쥐의 삶을 사는 사람이 행복하겠는가. 시간이 지나며, 2명의 사람들밖에 보이지 않던 시설에는 이곳에서 매일같이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들의 모습은 원래 있었던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모두 단색 코트를 멀끔하게 차려입고 얼굴을 뒤덮는 마스크를 쓰며 이곳에 가끔 들어오는 사람들을 상대하거나 내 몸에 무언가를 부착하거나 약물을 주사하며 상처입은 내 몸을 복구시켰다. 그들의 나에 대한 태도 역시 다를 것 없었다. 모두 나에 대해서 그저 ‘사업에 필요한 도구’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보지 않는 것 같았다. 


사람이 많아진 것에 대해서 꼭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좋은 일’ 이였다. 시설에 들어온 사람들 중, 사뭇 다른 모습을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이였다. 건강하고 강인한 어린아이. 어릴 때의 나와 똑 닮은 모습을 한 아이.. 이곳에서 일하는 누군가의 아이로 보이는 그는 시설에 갇혀있던 나를 보고 다가왔다. 그는 여느 사람들의 반응인 내 모습에 대한 의문이나 조롱 대신 나에게 친절한 인사를 건넸다. 그 아이의 친절한 말에 나도 역시 오랜만에 대답을 했다. 그 이후로도 꼬마는 매번 시설에 와서 내가 어딘가로 떠나기 전까지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 아이와의 대화는 고통스러웠던 내 인생 속의 유일한 행복이였다.


이런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상한 사람에게 가게 되었다. 그 사람은 나를 총알받이로 쓰는 분쟁 중인 어느 단체의 수장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여유롭게 보였고, 또 나를 실험 쥐 취급 하는 과학자라고 보기에는 차림새가 과학자와 너무 거리가 있어보였다. 요즘에는 과학자에게 가는 빈도가 많이 줄어든 것도 있었고.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그의 집은 돈이 많아 보였다. 집 곳곳에는 용도도 모를 기계들이 즐비해 있었다. 최근에 요상한 일들이 많이 생겼듯이, 그 사람도 정말 특이한 행동을 했다. 그 수많은 고용인들 중 나에게 처음으로 질문을 했다. 그냥 던져 보는 질문이나 놀리는 투의 질문이 아닌 진짜 대답을 원하는 물음을 했다. 나는 그가 무슨 정보를 원하는지 몰라서 몇 없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답으로 내놓았다. 그는 내가 하는 모든 말을 주의깊게 들었다. 그는 내 머리에 있는 장치를 살펴보았다. 과거 나에게 이 기계를 붙인 사람들이 내 머리에 붙인 장치였다. 그는 어디선가 그 기계와 비슷하게 생긴 장치를 만든 뒤 내 머리에 있던 장치를 부순 뒤 그것을 나의 흉터 위에 가볍게 붙였다. 

“너는 살아있는 존재다.”

그리고 그는 나를 돌려보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처음으로 많은 생각에 잠겼다. 정말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살아있는 것인가. 나는 창밖에 있는 저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나의 인생을 밑바닥으로 처박아버린 그들에 대한 분노. 그들이 느끼는 행복에 대한 질투. 세상으로 다시 나가고 싶은 자유에 대한 욕망. 나는 실험쥐가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가졌다. 이곳을 나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 힘이 있었다. 그리고 이곳을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머지 않아 떠올렸다. 그 생각을 하고 나는 바로 옆에 있던 꼬마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늦은 밤, 여느 때와 같이 한 명의 사람이 나를 검사하러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때 갑자기 시설에 침입자 경고가 울렸다. 그 경보는 설치하고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울린 것이였다. 시설에 남아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하며 가장 넓은 입구 쪽에 모여 침입자에 대비했다. 여러 사람들이 내 대기실에 들어가 나를 같은 방으로 데려왔다. 만약 침입자가 그들을 공격한다면 내 능력으로 받아줄 수 있게 말이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는 그들 사이에 몇 분 째 우두커니 서있었다. 하지만 그런 멍청한 연기도 거기까지였다. 내가 아이에게 한 부탁은 침입자 경보를 울려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침입자는 원래 없었고, 이것은 나의 탈출을 위한 계획이였던 것이였다.  나는 태도를 바꾸어 과학자, 아니 원수 중 하나를 커다란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 사람은 머리에 큰 상처를 입어 기절했다. 당황한 사람들은 곧바로 무기의 표적을 나에게 고정해 나를 마구 공격했다. 정말 강력한 무기였지만 이러한 무기를 자주 맞아본 나의 입장에선 탈출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공격은 기꺼이 버틸 수 있었다. 나는 꽤 오랜 시간 나가려고 발걸음을 옮겼지만, 그들이 나를 그렇게 쉽게 걸어나가게 하지는 않았다. 튼튼한 내 몸도 시간이 지나며 버티기 힘들 정도로 망가지기 시작했다. 온몸 곳곳의 피부가 찢어지며 부풀어 오른 상처가 터졌을 때 전혀 알지 못했던 변수가 작용했다. 과학자들은 내 몸에 출혈을 막기 위해 피 대신 이상한 약물을 넣었는데, 그 반 독극물이 피와 함께 터져 나오며 그 피를 빙자한 독물의 파도가 방 전체에 튀겼다. 그 피에 맞은 사람들은 모두 몸이 끔찍하게 녹아버렸고 결국 그 넓은 방에는 나 혼자 남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던 것은 이게 아니였다. 원래는 그곳에 있던 두 원수 과학자들만 죽이고 빨리 나가려고 했지만 어쩌다 보니 그 두 과학자들만 도망가고 실수로 모든 사람들을 죽여버렸다. 나는 사람들의 죽어가는 모습이 생각보다 너무 잔인하고 역겨워 문으로부터 한 발짝 남은 거리에 주저앉아 정신없이 초록색 독물을 토해냈다.


몇 시간 만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몸 속에 있는 독을 얼마나 많이 토했는지 내 종아리까지 물이 차올랐었다. 몇 시간 전 죽었던 사람들의 시체는 이곳에 뭐가 죽었나 싶을 정도로 형체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사람들을 보며 나는 다시 죄책감이 들었다. 거기 있었던 사람들 중에 그 아이의 아버지도 있었을 텐데.. 나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이로써 자유를 얻었다. 수십 년 동안 고된 일을 겪어 왔으니 과거와는 다르게 세상은 그렇게 아릅답게만 보이지는 못했다. 나는 희미하게 기억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자운 구석에 있었던 그리운 나의 집. 그곳에 있었던 나의 사랑하는 가족. 


나는 어렴풋이 기억하는 집의 위치를 찾아 몇 시간 동안 자운 구석을 헤멨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기억하는 나의 집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다. 집은 다시 보니 6명의 대가족이 살기에는 조금 작았다. 우리 집은 내 기억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나는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사랑하는 가족들을 봤지만, 그들이 나를 보고 한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비명 뿐이였다. 그들은 나를 처음 보는 사람 마냥 물건을 던지며 쫓아냈다. 나는 경황 없이 집에서 황급히 뛰쳐나왔다. 그제서야 나는 이미 괴물에 더 가까워진 내 몰골을 보게 되었다. 내가 받던 모든 취급이 이해가 되었다. 내가 이렇게 추한 모습이였구나. 이런 모습을 가진 나는 그 누구에게서도 공감을 받을 수 없었구나. 


나는 그 이후 하루종일 자운을 정처없이 떠돌았다. 사람들이 놀라지 않게 최대한 조용한 길로. 집은 잊어도 됐다. 어차피 나의 변한 모습을 보고 나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그걸 들어줄 사람도 당연히 없다. 나는 그 과학자들에게 납치된 지 수십 년 만에 집에 돌아왔다. 그것도 이런 징그러운 모습으로. 가족들은 나를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들은 결국 나를 잊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다. 나 하나 없어도 뭐가 달라지지는 않겠지.. 떠돌던 중 나는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보았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을 위해 살았다.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두들 맞서 싸워야 했고, 그럴 힘이 없다면 죽어야 했다. 나는 힘이 있다. 만약 내가 이 힘으로 사람들을 보호한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나는 다시 한번 행복을 찾기 위해 목적을 가지고 당당하게 밖으로 나아갔다. 나는 세상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세상은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