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은 사람에 따라서는 보기 힘들 수도 있는 수준으로 매웠음. 미성년 주인공이 마약, 폭행, 집단구타, 특수폭행, 살인미수, 성폭행, 윤간,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이 나오기 때문.

주인공에게서 느껴지는 건 역겨움 뿐.


중반은 주인공이 나락으로 끌어내려져서 구르는 게 주내용으로, 갇혀있으면서 겪는 내용. 그 묘사를 얼마나 잘 했냐면, 그 주인공에게 연민과 동정같은, 아주 아주 조금이지만 불쌍함을 느끼게 해줌. 


후반은 주인공이 처절하게 고통받다가 다시 이전처럼 돌아오는, 그리고 최후에는 개심하는 내용. 개인적으로 가장 마지막 파트가 없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마지막 부분을 아예 빼버리는 아닌 것 같음. 연속적인 두 개의 엔딩을 보는 것 같았음.


전반적으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함.


작중 나오는 주제는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 것 같음.

죄와 벌 : 주인공의 악행과, 받게 되는 형벌 그리고 시술을 통해 생긴 부작용의 끔찍함. 그 두 끔찍함이 '우리는 타인을 파멸에 이르게 만든 범죄자에게 똑같은 짓을 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유도하는 듯 함. 주인공이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심할 여지가 조금이나마 더 있는 미성년자로 설정되어있는 것은 작가가 노린 것 같음.


필자에게는 두 번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더 인상깊었음. '자유의지로 악을 선택하는 것, 자유의지를 억압하고 거세하여 강제적으로 선을 따르게 하는 것, 둘 중에 무엇이 옳은가?'라는 주제는 매우 흥미로웠음. 해당 주제를 처음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게 종교인이라는 것도 재미있는 지점.


개인적으로 후자는, 후자에서 말하는 '선'은 누가 정하는가?라는 의문이 들기에. 또한 강제될 '선'은 변치않는 절대적인 가치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불완전하게 보임. 그래서 전자에 더 끌리는 듯 함.


시술을 받은 주인공은 반격조차 할 수 없는, 비록 강제적이더라도 '한 쪽 뺨을 맞으면, 다른 쪽 뺨도 내줄' 듯한 모습이라는 점이 흥미로움.


작품 내에서 비중이 있는 인물중에 정말로 선한 사람이 없다시피 하다는 점도 특징인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