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덕에 밖에 나가기 꺼려지고, 특히 사람 많은 곳 가기가 꺼려지는 지금, 모처럼 자유로운 하루가 생겨서 방학이 끝나가는 만큼 고독을 즐겨보자 해서 나갔다.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에 갔는데 도착한 순간!

타려던 버스가 지나가 버렸다. 그래서 20분쯤 기다렸다.

눈 펑펑오고 춥던 몇일 전과는 다르게 온화하고 햇빛이 꽤 강하게 내리 쬐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30분인가 40분인가 갔을까. 전대랑 광주역 쪽 역에서 내려서 다른 버스로 갈아탔다. 그런데! 또 버스를 놓쳤는지 18분 대기가 떴다. 그래서 또 기다렸다.


그렇게 버스를 타니 목적지 바로 앞에서 내렸다.

나의 목적지는 사직공원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직공원 관광타워. 아무튼, 사직공원 으로 걸어가는데 주변이 참 한산하고 조용했다. 뭔가 평화로워 보인달까.


사직공원의 길이다. 봄 분위기도 아니고 가을 분위기가 더 난다.


올라가는 길 등지에는 전부 어르신들 뿐이었다.

다들 조용히 앉아계시거나 걸어다니셨다. 꽤나 올라오니 드디어 목적지가 보인다.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을 드디어 가본다. 옆에 누가 있었다면 좋겠지만.. 쓸쓸히 걷는다.



다 왔다.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그냥 걷기로 하고 혼자서 걷는다.


이런식으로 생긴 나선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전망대로 갈 수 있다.

계단을 걷다보면 이런 풍경이 나온다. 그렇지만 이건 맛보기에 불과하다.

실내 전망대다.
안에는 별거 없었다. 대신 어르신분들이 한 4명정도 계셨는데 다들 조용히 그냥 앉아계셨다. 실내는 별로여서,
실내에 있는 계단을 한번 더 타고 올라가서

옥외로 갔다.
나가자 마자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냥 뭐. 딱히 튀는 랜드마크가 있었던건 아니지만 그냥 맘에 들었다.

그저 멋있기만 하다.

멀리 무등산이 보인다.
도시의 풍경을 뒤로하고 이제 그만 내려온다.

내려오다 보면 사직단이 나온다. 서울에도 있다고 들었는데 못가봤다.

내려오는 길이다. 예쁘다.

거울도 한번 찍어봤다.

쭉 걷다보니 5.18당시 헬기사격 증거가 발견되었다는 전일빌딩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흉물스럽고 낙서가 가득한 건물이었는데 리모델링 했다.

바로 옆이 구 전남도청이다. 저기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시민군들이 계엄군에게 전멸당한곳이다.

이곳이 금남로이다. 광주에서 데모가 있다고 하면 대부분 여기서 한다 ㅋㅋ

이곳이 광주의 번화가중 하나인 충장로이다. 저 멀리 타워가 보이길래 찍었는데.. 길거리에서 사진 찍는게 좀 쪽팔렸다.

밥이나 먹고 갈까 싶었는데 걍 공차나 한잔 빨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ㄹ데 버스 기다리다가..

신기한걸 보았다 ㅋㅋ

결국 버스타고 집으로 갔다.


뭔가. 좀 진지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짧은 여정이었던것 같다.

다음에는 번화가 탐방을 한번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