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1. 친구 A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애. 파오후긴 한데 나름 죽이 맞는 편이라서 친해졌었음. 중학교 3학년 즈음에 얘랑 스카이프하면서 밤 늦게까지 롤하는 게 일상이었음. 어느 날 롤이 다 끝나고 할 건 없고 자기는 싫고해서 스카이프 하면서 밤을 새기로 했었는데, 그 날 낮에 어서오세요 305호를 보고 자신감이 엄청 높아져 있어서 그냥 나 게이라고 질렀다. 처음에는 "얘가 할 말, 못 할 말을 다 얘기하네"라고 반응해서 개쫄렸는데 알고보니 농담이었다더라. 지금까지도 비밀 잘 지켜주고 있는 듯. 얘도 살짝 무성애자 끼가 보인다. 아쉽게도 고등학교를 떨어져 가는 바람에 요즘은 잘 못 만나고 있음. 

2. 친구 B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애. A랑도 알고지내는 사이다. 얘는 약간 4차원 끼가 보이는 덕후라고 해야하나? TCG 게임을 엄청 좋아하는 애임. 사실 중학교를 따로 가게 되서 2학년 때 까지는 모르고 살았는데 중 2때 내가 다니던 학원으로 오더라. 그 때부터 급속도로 다시 친해지기 시작했음. 얘네 집에도 놀러가고 우리 집에도 놀러오고 둘이서 영화도 보고, 하여튼 친구끼리 놀 수 있는 건 둘이 다 하고 놀았음. 중 3때 학기중엔 얘랑 학원 끝나고 피씨방 가서 1시간씩 게임하는 게 일상이었음. 커밍아웃도 피씨방에서 나와서 집 가는 길에 한건데, 얘는 내가 옛날부터 계속 떠봐서 그런지 잘 받아주더라.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커밍하기 전에도 내가 게이인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얘한테 한 번은 게동을 들킨 적이 있었음. 아마도 그것 때문에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나한테 잭디 얘기하고 그 쪽 생활은 어떠냐고 물어보기도 하는 게 이반 쪽 이미지가 나쁘지는 않았던 듯 하다. 하긴 그 때쯤 해서 홍콩행 게이바랑 빌리가 떴을 때니까. 얘랑도 고등학교 떨어져서 연락이 뜸해지긴 했는데 A만큼은 아니고 아직도 가끔씩 만나긴 함. 얼마 전에 만나서 이야기 할 일이 있었는데 농담으로 하는 말이 홍등가 같은 데에서 보지만 말쟤 ㅋㅋㅋㅋㅋ


3. 친구 C
얘도 초등학교 때 불알친구였다. 맨날 둘이 붙어다녔었음. 얼굴은 겁나 아저씨같은데 공부는 착실하게 하는 스타일. 나중에 철학 전공하고 싶다더라. 중학교도 같이 나오긴 했는데 그 때는 반이 매번 달라서 그냥 마주치면 아는 척 하는 정도였었음. 얘랑 본격적으로 다시 친해지기 시작한 건 이번 년에 같은 반이 되고 나서 부터인데, 얘한테도 학기 초부터 계속 떠봤음. "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니까 별 다른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두 달 쯤 후에 커밍아웃했음. 얘도 잘 받아줬는데 가끔씩 다른 애들 다 있는 앞에서 "남들과는 뭔가 다른 취향의 (내 이름)씨" 막 이 지랄 해서 뭔가 불안하긴 하다. 이젠 졸업해서 딱히 별 일은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