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저는 10년, 20년 후 쯤 되면 이 사회도 우리에게 더욱 친절해지지 않을까하고 믿고 있습니다. 그때쯤되면 동성결혼도 합법화되고 교과서에 성소수자들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해요. 뭐 이건 정확히 말하면 희망사항이지만요.
 
 흔히들 나라의 미래는 청소년들이라고 하잖아요. 최근 사건들을 보면 청소년들의 흉악범죄도 많고 하지만 그래도 청소년들은 과거 세대들에 비해서 성평등이나 성소수자 문제를 진보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 사회가 나쁠 것 같아서 염려스럽기도 해요. 학교에서 일부지만 남자들은 게이라는 단어를 욕처럼 사용하고(게시판 이용자의 뜻으로 사용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다지 그렇게 들리지는 않더군요), 여자들의 경우에는 래디컬 페미니즘, TERF 사상의 전파로 남성 성소수자분들이나 트랜스젠더분들에게 적대적인 경우도 많고요. 흔히 노는 아이들 중에 일베발 용어나, 메갈, 워마드 발 용어들을 스스럼없이 입에 담는 아이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용어들은 꽤나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그냥 웃음거리로 소비되죠. 아무런 스스럼없이 그런 걸 재밌다고 사용하는 거에요.

 인터넷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욱 잘 보여지는 데요. 10대, 20대가 많이 쓰는 유튜브같은 곳에서는 성소수자들이 더럽고, 성소수자들을 죽이자는 저열하고 격이 낮은 잔인한 댓글들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죠. 물론 유튜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꾸는데 기여하는 유튜버들도 있지만요. 그리고 오타쿠들이나 10대, 20대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트위터는 이미 래디컬 페미니즘이 주류 사상이 되어 남성이나, 트랜스젠더들은 마녀 사냥의 대상이 되죠. 또 트위터 내에서는 어린이들도 쉽게 성적인 문제에 노출되기도 하구요.

 군대는 제가 어려서 잘 모르지만, 아웃팅을 당하는 순간 지옥으로 변한다고 뉴스같은 곳에서 익히 들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보면 과연 우리나라가 성소수자에게 친절한 나라가 될 수 있나 의심이 들어요. 어떤 때는 젊은 층이 오히려 더 문제인 거 같기도 해요. 진짜 염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