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우리는 살아가면서 보통 사람들보다 더 큰 외로움을 겪게 되는거 같습니다
제 주변사람들을 보면 그렇고, 제 자신또한 그렇습니다
저는 나이를 먹으면서 "혼자 있음"에 차차 익숙해지고 있고, 익숙해지려고 노력합니다만 "완전히 혼자 있음"은 불가능에 가까운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작은 기대에, 다신 오지 않을 인연을 놓칠것 같은 불안감에, 여유로운 일상 속에서도 떨치기 힘든 공허함에 사람을 만나려고 시도합니다
하지만 참 쉽지 않은거 같습니다

어플로 여러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너무 간편한 만남에 익숙해져버린거같다 라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디사세요" 등으로 시작하는 다같이 짜기라도한듯한 똑같고 뻔한 레파토리, 당연한 질문에 당연한 대답, 빠른 만남과 더 빠른 판단, 아니다싶으면 칼같은 정리 후 쉼 없이 또 다른 사람을 찾는것까지..
이게 어딘가 불편하다고 느껴지는건, 사실 내가 시대의 흐름에 도태되고 있기 때문인가? 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자라면서 배우고 경험한것들과는 조금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실 꽤 합리적이다 싶긴합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아 인연을 만들어가는건 굉장히 피곤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저한테는 몹시 피곤한 일입니다 물론 이걸 즐기는 분들도 계실수도 있겠습니다)
본인 판단에 가능성이 없는 만남에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 또한 상대방을 위하는 일인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스럽게 최적화되고 간편해지고 있는것일까요

물론 운이 아주 좋아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났다면, 이런 사소한 고민은 할 필요가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거같습니다
일단 저부터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저런 만남속에서 정처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부단히 간편한 만남에 익숙해지지 않으려 노력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