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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랑 저랑 너무 비슷하네요ㅋㅋㅋ

뭐랄까 깡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막상 마주치면 소심해지는? 그런 모습이...

어른이 되어야만 할텐데 그 모든 거에서 도망치고 싶은 건 저만 그런게 아니겠죠?

인간관계가 힘든 것도, 말은 잘 하지만 막상 나에게 닥친 일과 맞설 용기가 부족한 것도, 도망치고 싶은 것도, 수없이 생각하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는 것도, 항상 결단 앞에서 머뭇거리는 것도 저랑 똑같네요.

제 인생 그냥 사는 것만도 힘든데, 자꾸만, 자꾸만 새어나오는 확신이 더 힘드네요.

사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피해왔거든요, 지금도 온전히 마주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아니지 않을까, 아니지 않을까, 아닐꺼야...

근데 막상 또 정말 아니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근데, 지금까지의 저를 보면 객관적으로 도저히 이성애자는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동안 사실 연애나 결혼 같은 거에 로망같은 게 별로 없었거든요. 막 연애하고 싶다 같은 식으로 중얼 거리는 것도 남들 하는 거 따라하는 거에 더 가까웠어서; 누군가를 사랑해 보는 건 해 보고 싶었지만, 연애하고 싶다 결혼하고 싶다 그런 생각은 잘 안 들더라구요.

딱히 이상형이나 그런 것도 잘 모르겠고;

근데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면? 이라고 생각하면, 누구랑 어떻게 하고 싶은지 막 뭉게뭉게 떠오르네요ㅋㅋㅋ 심지어 너무 자연스럽게;

그런 절 보면서 또 아... 이건 어떻게 도망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싶네요.

여자한테 설렌 적이 아예 없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앞길이 보이지 않는 참 혼란스러운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