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약 특허권을 인수한뒤 약값을 무려 55배 올린 30대 전 헤지펀드매니저


 32세인 마틴 슈크레리는 조그만 튜링제약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뒤 에이즈 치료제 등으로 60여년간 널리 사용돼 온 다라프림(Daraprim)의 특허권을 매입했다.

슈크레리는 이후 한알에 13.50달러(약 1만6000원)이던 다라프림 가격을 750달러(약 88만5000원)로 올렸다. 무려 5500% 인상이다.
에이즈, 말라리아, 톡소플라스마증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다라프림의 제작비는 겨우 1달러에 불과하다. 문제는 부작용 등으로 이를 대신할 마땅한 대체약품이 없다는 사실이다.

미국감염병협회와 에이즈의학협회는 다라프림의 급격한 가격상승은 의료윤리에 맞지 않는다며 튜링제약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슈크레리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당했다. 

슈크레리는 "탐욕스러운 제약회사가 아픈 환자들에게 사기를 치려는 게 아니다"며 "단지 우리는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태연스럽게 답변했다.

그는 "다라프림은 세상의 수많은 의약품 중 겨우 하나에 불과하며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며 "이번 가격 인상을 통해 거둬들인 수입으로 더 좋은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주장했다.

슈크레리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 2011년에도 제약회사 레트로핀에 취직, 일부 오래된 의약품 특허권을 인수한뒤 약값을 갑자기 올리는 수법을 쓴 바 있다.


슈크레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4년만에 같은 수법의 사건을 또 벌이며 쏟아지는 비난의 톤이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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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1.kr/articles/?2435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