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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만 봤을 때 내가 느끼기에 동성애는 아직 올바른 성교육이 어쩌니 하는 단계까지 올라오질 못했음. 그러려면 우선 사회 전반에 걸친 동성애가 터부시되는 기조부터 타파해야 할테고, 지금이 그 과도기라고 생각함.

 

내가 좀 주변에서도 보기힘든 특이한 케이스이긴 한데, 본인은 성적 지향을 피부색이나 성별 같은 선천적인 정체성으로 인식하고 있음. 이래저래 찾아본 것도 있고 주변에 동성애자인 친구가 있어서 더 리버럴한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건 지금 중요한게 아니므로 패스

 

에이즈 관련해서는, 항문성교가 에이즈 감염률이 비교적 높고, 게이들의 커뮤니티가 음지에 있고 그 크기도 작은데다가 콘돔이 피임기구라는 통념에서 기인한 소홀한 조치가 이루어지는게 대략적인 문제인데, 이런 것들이 퍼지려면 앞서 말했듯이 사회적 긴장의 완화와 교육이 수반되어야 함.

 

그리고 퀴어축제, 이건 나도 그렇게 좋게보진 않음. 일부의 행동일지라도 외부에서, 주변에서 보기에는 그 행동으로 말미암아 축제의 성격, 나아가서 활동을 주도하는 동성애자 전체의 성격을 판단내리는 경우가 아주 많기 때문임. 평소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나 진영논리 등이 잘못됬다는 걸 머리론 알아도 막상 이걸 엄격하게 지키는게 쉬운 일도 아니고. 따지고보면 헤테로섹슈얼이건 호모섹슈얼이건 불특정다수가 모이는 길거리 행사에서 불쾌한 모습을 보이는 건 비판받아야할 일인데, 이게 퀴어축제다보니 더더욱 동성애자라는게 부각되는 부분도 있지. 물론 이건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과도기적인 결과물인지라 그들이 직접 겪어보고 해결방안을 강구해서 스스로 쟁취해야할 부분이야. 이미 누군가는 인식하고 행동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종교적인 배척은 입아프게 설명할 것도 없이 무지몽매한거지. 성경 말대로 모든걸 따를 것도 아니고 구시대적인 구절도 차고 넘치는데다가 자기 종교적인 잣대와 교리를 다른 사람에게 들이미는게 얼마나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짓거리인지는 진짜 극단적인 그 치들만 모르는거니까

 

솔직히 특정 계기에 의해서든, 그냥 살아온 과정에 의해서든 막연한 거부감 가질지도 모르겠다는 건 인정함. 이건 정말 어쩔 수가 없음. 그냥 그들에 대한 직접적인 부당한 처우만 안했으면 함. 생리적 혐오가 아닌 다른 요인에서 싫어하는 사람한테 매번 태클걸고 싫은 티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거랑 비슷하게만 여겨줬으면 좋겠음. 애초에 개방적인 사람들은 당부 없어도 별 탈 없을거고. 

 

동성애자 친구도 있어서 느끼지만 진짜 별다를게 없음. 얘네가 그렇다고 아무나 막 좋아하고 들이미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회적인 분위기때문에 주눅들고 소극적인 태도 보이는 사람도 꽤 있을거임. 고작 남들 다 하는 사랑 때문에 말이지. 

 

이래저래 두서없는 글을 쓰게 됬네. 할 얘기는 얼추 다 한 것 같은데 피부색, 신분, 성별 등에 의한 차별을 타파해왔듯이(완벽하진 않지만) 지금같은 과도기를 거치면서 언젠가 동성애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겨지길 바라며 이만 글 줄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