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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18살 고등학생이야(예비고2) 별명은 인프제라고하고 4달정도 여기 눈팅만 하다가 현생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비밀얘기하나 하러왔어

모두한테 공감이 될 말이지만..사실 이쪽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거짓말은 기본으로 하나씩 하고사는 셈이잖니
그러다보니까 나같은경우는 살면서 종종 현타가 오더라..그럴때마다 내 속마음을 남들한테 털어놓고 그러다보면 나아지고 여튼 그렇게 살아와서, 내가 어떻게 이쪽에 호기심을 가지고 성지향성에 혼란을 겪었는지...등 진짜 "내 얘기"를 해보려고 해 그러다보면 현생이 좀이라도 나아지겠지 뭐


시작은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 초등학교를 전학가면서부터 시작함

뭐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로 올라오고 그런 거창한 전학이 아니고 그냥 서울에서 서울로 전학간 그런 전학이었음

그렇다보니 애들하고 처음부터 무리없이 잘 지내고 잘 놀고 그랬음

그러다가 초6때 어떤애가 전학왔는데 말투랑 성격이 진짜 나랑 비슷한거임

그당시 내 성격은(지금도 좀 그렇지만) 내가 하는말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신경쓰고 다음말을 한다던가, 작은거에 고마워하고 미안하는..객관적으로봤을때 주변 친구들 또는 남자애들한테서는 꽤 찾아보기 힘든성격이었음

또 내 키가 작은편이 아닌데(초6때 175였나..지금은 178) 걔는 나보다 키가 더 컸었음(초6때 178정도? 지금은 182되는걸로 알고있음)

그래서 나는 공통분모가 많은 걔랑 자연스럽게 말을 많이하게되고 그렇게됬음


그렇게 초등학교에서는 별로 접점이 없다가 중학교1학년때 같은반이 됐지

그당시 나는 고등학교입시+초등학교에서 겪은 인간관계에 대한 상처로 인해 많이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했음

근데 걔가 먼저 나한테 말을 걸어주는거야..뭔지모르는데 진짜 고마운거있지

그이후로 맨날 집도 같이가고 어떤날은 걔 집 비면 가서 영화도보고 같이 파자마파티도하고..

진짜 이유를 모르겠어..모르겠는데 중1이 끝나갈무렵에는 진짜 친해져있었음


그러다가 중1겨울방학때 애들이랑 다같이 롯데월드를 가기로함

나하고 걔 포함 5명정도가 같이 모여가지고 롯데월드를 갔는데

점심먹을때가 되니까 나랑 걔는 밥먹자고하고 다른애들은 놀이기구 비는시간이라서 더타자고하고 여튼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걔가 내 손을 잡더니 "그럼 oo이랑 나랑 같이 밥먹을래"

이러는거임

애들은 그러라고했고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서 막 어벙벙하게서있다가 걔한테 끌려감

그렇게 같이 밥먹으면서 메뉴 주문하고 기다리고있는데 걔가 진짜 뜬금없이 그러는거야

"너 ㅈㅇ해?"(진짜로 한 말)

그래서 내가 당황해서 어버버하면서 "아니 나 ㅈㅇ안해..느낌 이상해서"(그땐 진짜 안했음)이랬지

그런데 걔가 "그럼 내가 알려줄까?" 막 이러는거야..그 순수한 얼굴로..

난 완전 충격먹어가지고 아..아니..괜찮아 이러고 어색해졌..지만 코노가서 금방풀어짐


그렇게 겨울방학도 지나가고 중2가 됨

신기하게 중2도 같은반이된거야

근데 이놈이 중2가되더니 전보다 훨씬 나한테 이상한짓을 하는거임

가만히 있으면 뒤에서 끌어안고..양치하다가 양칫물뱉으려고 허리숙이면 뒤에서 자기 허리대고

나는 솔직히 그러는 걔가 좀 부담스럽긴 했는데..나랑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고 학교에서 제일 친한 친구를 잃고싶지 않았기에(치대는게 그렇게 큰 문제도 아니고)걔 장난을 다 받아줬었음 솔직히 그러는게 많이 귀엽기도 했고..

그러다보니까 나도 어느새 걔 보면 자연스럽게 안고..체육시간에 서로 체육복 바꿔입어보고...나도 좀 그렇게 된거야


그러다가 중학교2학년도 지나가게 됐고 난 어느새 중2겨울방학을 보내고있었음

난 그때 내가 준비하는 고등학교입시때문에 애들하고 연락 다 끊고 진짜 내일없이살자 이럴정도로 바쁘게 살고있었음

근데 학원이끝나니까 걔한테 전화가와있는거임

그래서 나도 전화해서(그전에 좀 고민함..걔한테 피해주면 어떡하지..자고있으면..이러면서 쓸데없는 생각하느라 10분을 날려먹음) 서로 얘기하다가 걔가 갑자기 지금 만날수 있냐는거야

그래서 나는 시간되니까 괜찮다고했고 걔는 내가 학원끝나고 타고오는 지하철 앞에서 기다리겠다고함

그렇게 둘이 만남(그때가 저녁 8시였나 그랬음)

그래서 걔가 나를 중학교 운동장옆에 벤치로 데려갔음(저녁8시니까 사람이 아무도없었고..진짜 조용했음)

그러더니 자기 얘기를 하는거야..내가 아무래도 너를 좋아하는것같다고..다시 생각해봐도 그렇다고..갑자기 이런얘기해서 미안하다고..

막 그러면서

나 너무 이기적이지...? 이러는거야

결국 걔가 눈물을 터뜨림..

근데 우는게 그냥우는게 아니라 진짜 서럽게 막 엉엉 우는거임

그때 걔가 변성기였는데 목소리가 갈라지는게 느껴져..


그렇게 우는 걔를 달래주고..나는 순식간에 밝아진 방에 적응을 못하는사람처럼 멍하니 서있었음(그때가 밤 11시라 좀 피곤한것도 있었고)

한 30분인가 걔가 울더니

아직 눈물이 덜 멈췄지만..(그래서 더 슬펐던듯) 그래도 마음을 다잡는..좀 많이 떨리는 목소리로 그랬음


우리..진짜 딱 1주일만 사귀면 안될까...?

내가 진짜 잘해줄수 있어...정말로...

그냥 친한 친구처럼만 지내는거랑 별다른거 없는데...

제발...


그렇게 매달리는데 뭐 어떡해..그냥 알겠다고 했음..내가 미쳤지 진짜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그때는 은근히 심장이 떨리더라

결국 반강제적이고 반일방적인 우리 관계는 그렇게 시작됐음


(여기서부턴 내용을 좀 압축해서 서술함 그렇게 중요한부분은 아니라서..)

그렇게 1주일동안 걔를 만나고..데이트라는것도 해보고 그러면서 나도 아 내가 얘를 진짜 좋아하나...? 이런 생각을 가지게되었고..

결국 중3 학기초에 내가 걔한테 얘기했음

나도 너가 좋은것같다...너 없으면 못살것같다 뭐 이런식으로..

결국 연..애라는걸 내가 남자하고 해보게됐고

사랑해라는..진짜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던 그 말도 남자한테 처음써봤다



몽글몽글한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 이외에도 내 마음속에만 담아둔 얘기들이 많아

언제풀진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얼른 내 마음속 얘기들을 툭툭 던지고서 좀 가볍게 내 삶을 살고싶으니...! 조만간 돌아오겠다

다음썰 예고(왜하는거지)는 내가 그녀석에 의해 어떻게 성에 눈을 뜨게 되었고(기대하시라ㅎ) 고등학교 진학까지는 어떻게 살았는지

그 얘기를 해보려고해..


질문같은거 있으면 꼭 해줘! 진짜 전부 대답해줄게ㅋㅎㅋ(누가봐도 선넘는거 질문시 바로 신고)

자기 사연도 있으면 댓글에 남겨주면 더 좋고....다른사람들은 어떤지도 궁금해!

긴 얘기(또는 횡설수설한 취중진담정도?) 끝까지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맙다 진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