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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글 쓰지, 하다가 맨 처음에 생각난 건 정세랑 단편 소설 리셋인데,

환경보호를 위한 문명 파괴, 동물권 같은 다분히 극단적으로 정치적인 논제들이 실현된다는 줄거리의 SF 소설.

......인데 주연 중에 한 명의 부모가 레즈비언 부부.

저는 의견이 맞든 안 맞든 정치적 견해가 들어간 소설 재밌게 읽는 편이지만 얘깃거리로는 좀.



해변의 카프카는 오래 전에 읽었지만 떠돌이 주인공한테 잘 대해주는 형이 스스로 FtM 트랜스젠더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있었죠.

별난 등장인물이 많고 이야기에서 더 무게를 갖는 인물들이 있지만, 저는 이 형 나오는 별장 장면이 특히 좋음.

이전까지 땀내나는 헬창 소년 카프카의 질풍노도 같은 행보가 정리되는 느낌이기도 했고.



또 작년에 <환절기>라는 영화를 제가 남자를 짝사랑한다니까

  맴찢 상태인 어머니한테 그냥 잔잔한 영화라고만 하고 같이 봤슴다

어머니에게는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던 게이 커플이 사고를 당하면서 사실이 밝혀지고... 그런 줄거리의 잔잔한 영화.

잔잔하게 눈물 쫙 뽑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