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무라이브에 글을 쓰긴 처음입니다. 채널이 깨끗한 곳이 되어서 정말 좋네요.

 

 

죽 둘러봤는데 많은 분들이 자신을 규정하기 힘들어하는 고민을 담은 질문을 올리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범성애자일까요?",  "전 어디에 속하죠?",  "제가 게이인지 바이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궁금증을 가지신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제 개인적 견해를 나누고자 합니다.

 

 

 

 

성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많은 단어들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나열하기 참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표현들은 스스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쓰이는 개념은 아닙니다.

 

 

 

성 정체성을 표현하는 짧은 단어들은 그저 타인에게 자신을 간략하게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입니다.

 

타인과 소통할 때에는 그런 단어를 쓰면 경제적입니다. 자신을 10분간 설명하는 대신 2초만에 설명할 수 있습니다.

 

편하죠. 하지만 그뿐입니다.

 

이런 단어들은 전적으로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도입된 도구일 뿐, 자신을 이해하는 데는 큰 도움을 주진 않습니다.

 

 

 

 

어느 개념에 자신을 붙여넣으려 할 때는 필연적으로 손실과 누락이 나타납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는 자기소개가 짧은 몇 글자의 개념 안에 담길 수는 없는 법입니다.

 

 

 

 

자신의 고민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잘 모르겠을 땐, 스스로를 관찰하고 자세히 이해하셔야 합니다.

 

이럴 때 몇 글자의 단어로 자기 스스로를 이해하려 하면 골치아파질 뿐입니다.

 

 


 

이건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싶은 모든 분야에서 잊혀선 안 될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나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야"라는 규정만으론 자신의 진짜 입맛을 찾아갈 순 없는 법 아니겠어요?

 

 

 

 

 

[요약]

원래 단어는 소통을 위해 빌려오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혼란스러우실 땐,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세세히 관찰하고 알아가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걸 단어로 표현한다고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압축 과정에서 손실되는 자신이 있을 뿐입니다.

 

내가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는지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이 정리된 다음, 남에게 자신을 설명할 때 적당히 선택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