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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이 산만하고 정리가 안되있어요. 또 길고요.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현재 남고다니는 고2 인데요, 친구가 너무 좋아요.

스토리가 좀 있습니다. 작년 고1때 같은반이었던 애가 있었어요. 얼굴이 너무 잘생겼습니다. 키도 크고 비율도 좋고. 외적으론 모든걸 다 갖춘 친구였어요. 외모만 뛰어났으면 이정도로 좋아하게 되진 않았을 것 같은데, 걔와 짝이 되었을때 저한테 설레는 행동을 많이 해서 제가 걔한테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수업중 제 머리를 쓰다듬는다든지, 제어깨에 자기 머리를 기대고 수업을 듣는다든지 등등 어떻게 제가 설레하는 행동들만 하는지; 언제는 둘이서 야자 후 하교를 하는데 갑자기 저한테 너 좀 귀여운 것 같데요ㅠㅠ (아 저한테 그런말해주는데 안좋아할 수가 있냐고요ㅋㅋㅠㅠ) 콩깍지가 제대로 씌여서 몇달동안 걔 생각만 했어요.(여러 많은 고민들도 했어요) 그러다 학기말에 제가 어떻게 했게요? 네, 걔한테 말했어요ㅋㅋㅋ 나너 좋아한다고. 너무 좋아했거든요. 밤에 자기 전에 항상 걔만 생각나고, 가끔 꿈에서 걔랑 놀이공원가서 놀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고요. 그냥 말했어요. 울면서ㅋㅋ 이제 안좋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걔는 좀 놀란것 같기도 했지만 존중해준다 그랬고요. 걔 됨됨이가 워낙 좋은걸 알고 있었기에 아웃팅 당할걱정은 없었습니다. 근데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그때 차라리 걔가 저를 엄청 혐오하면서 욕을했다면 걔를 안좋아하게 될 수 있었을것 같은데 좀 아쉽기도 해요.ㅋㅋ 커밍아웃을 하고 난뒤 더이상 저에게 머리를 쓰다듬는다던지 어깨에 기댄다는지 하진 않더군요.(당연하죠. 또 당연히 예상했고 각오한거니까요.)차라리 말하지 말고 계속 설렘 느끼면서 친구로 지낼걸 하는 생각도 가끔 들지만 그건 그친구한테 너무 미안하고 못할 행동같아서요.ㅠ 그렇게 어색한 사이로 쭉 1학년 남은 시간을 지내다 2학년이 되면서 다른반이 되었어요.

 

이제 고민입니다.(서론이 진짜  너무 길었죠) 

지금도 걔가 너무 좋습니다. 지금도 걔가 너무 좋아서.. 너무 슬픕니다.. 걘 이성애자고 저에게 했던 행동들은 그냥 친구로써 했던 행동이었을 뿐인데.. 아직 제 마음엔 그 행동들과 향기,모습들이 저만의 설레이던 추억, 가슴뛰던 추억으로 왜곡되어 남아있어 잊기가 너무 힘들어요.. 아니 안 잊혀져요..아니 잊기 싫은거 같기도 해요.. 그 추억들이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평생 걔 좋아하면서 살까 고민도 해보고.. 그럼 언젠간 날 좋아해줄까 하는 허황된 생각도 들고요.. 요즘엔요.. 공부하는 의지가 없어요. "공부잘해서 대학 잘가서 취업잘해서 돈잘벌어서 잘살면 뭐해? 걔가 없는 삶은 행복하지가 않은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하 진짜 심각해요. 요즘 급식실이나 복도에서 마주치면 서로 인사는 하는데 너무 어색해 졌어요. 제가 걔 그만 좋아해볼려고 일부러 좀 피하는 내색내고 그랬거든요.. 근데.. 걔가 잊혀지질 않네요..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해볼까 그럼 잊혀질까 생각해봤는데.. 그런다고 잊혀지지도 않을것같고 사귀게 될 사람에게 미안해서도 못사귀겠어요... 누군가를 잊기위해 다른 누군가를 사귀면 사귀는사람을 내가 이용하는것 같고 그 사람들 진정 좋아해줄 자신이 없거든요.. 지금 걔가 너무 좋아서.. 하.. 고민입니다.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