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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이 온 시기는 아마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이 되겠습니다.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제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 아름다워서, 항상 곁눈질로 짝사랑만 했습니다. 

하지만 제 몸은 항상 끔찍하더군요. 너무 뚱뚱했습니다. 

그래서 살을 뺐습니다. 엄청나게 몸무게를 감량했고, 친구들은 의아해했습니다. 먹는거 좋아하는 놈이 뭘 다 꾾고 그렇게 운동하냐고. 

3시간만에 끊을거다 ㅋㅋㅋ이러던 애들도 제 살빠지는 거 보고 얘 설마 좋아하는 애 생긴거 아니냐고 물어보더군요. 

그 정도로 그 애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을 빼고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도니까, 그쪽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뛸 듯이 기뻤습니다. 물론 사귀는 건 할 수 없었습니다. 그게, 

제가 용기가 너무 없어서, 그 애가 전학 가는 걸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망연자실해서 그냥 멍하니 한 달을 보냈습니다. 공부에만 몰두를 했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보내고 나서는, 인터넷 서핑을 하고 다니면서 연애 소설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자간의 사랑을 다룬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읽어 보니까, 뭔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사람과 사람이 사랑을 하는 건데, 그것이 잘못된걸까. 

그때부터 뭔가 집요하게 순애물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울끈불끈한 남자끼리 뒤엉키는건 뭔가 원초적으로 으어억...하더군요. 

그래도 이해는 할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거잖아요. 

여장남자를 봤을 때, 뭔가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어라? 하는 느낌이 강하게 오더군요. 

하지만 남자잖아. 라는 생각이 한켠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만, 

좋아하면 된건가? 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몇몇 사진을 구해다 보고 나서 확신이 들었습니다. 

내 뇌가 아름답다라고 하는구나. 라고.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게이는 아니라 단언 할 수 있습니다. 

잘생긴 친구들을 봐도,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장 남자들만 좋아하냐고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외견 또한 귀엽고 사랑스럽다면 예쁘다고 하겠습니다만.. 사랑이 없으면 안될거 같습니다. 

여자는.. 제가 너무 이상적인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그 사람과 이어져 있어! 라는 강한 느낌과, 서로 취미와 취향이 맞는 그런 사이가 맞다면... 

애초에 보이쉬한, 강한 여자들을 좋아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그 사건으로 인해서 제 관념이 강하게 바뀐 건지. 아니면 제가 그저 여장남자에 대한 환상

이 있어 그런 생각을 하는 건지 강하게 의심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학생의 신분이니 공부에 몰두하고 있습니다만, 항상 딴 생각을 할때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저 어린 저의 망상으로 점칠된 환상일지, 아니면 저를 진지하게 정의할 수 있는 그럴 때가 온건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