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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에 대해 설명하자면 고딩 때 절 좋아한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고백한 친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 친구와 함께 있는 건 좋아도 성적인 끌림을 느끼지 못했고, 결국 용기를 내어 1년동안 변치 않고 고백해준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그래도 절 사랑한다고 해줬고, 현재 그 사람은 저의 여친입니다.

참고로 저도 여자이지만, 그 사람이라는 존재가 성별 상관없이 제 삶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됐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에 학교 친구가 제게 고백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거절했고, 당당하게 제 여친을 밝혔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그건 말도 안 된다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강한 우정일 뿐이라고 하더군요. 여자는 남자랑 맺어지는 게 당연하고, 그런 의미로 난 널 가슴 아플 정도로 사랑한다고요.

기가 막히고 화가 난 저는 그 친구에게 다시는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저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하고, 수업 중에 자꾸 옆에 앉으려고 하더군요. 당연히 전 계속 거절하고 무시했지만, 자꾸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심지어 주변에서 그 녀석이 제게 다가오면 알아서 자리를 피해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국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여친에게 상담해봤지만,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의 대처법을 대체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틀 전엔 급기야 그 친구가 갑자기 포옹하면서 사랑한다고 했고, 놀란 저는 그 친구의 팔을 물어서 도망쳤습니다. 참고로 전 여친과도 보통 손만 잡고, 정말 기분 좋을 때만 포옹할 정도로 신체적 접촉을 극도로 꺼립니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라 한동안 학교 친구를 안 보긴 할텐데, 다시 학기 시작되면 그 친구를 볼 것 같아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