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부터였을건데, 어느순간부턴가 여성에 대한 동경이 생겼음

그때야 워낙 내가 미쳐돌아가던 시기였으니(학교에서 미친새끼 하면 나였으니까) 그래서 그렇겠지 싶었는데

처음에는 그냥 하나의 망상일 뿐이었던 것들이 계속계속 구체화되더라고.

여성이 되는 상상으로 행복해지고, 여성이 된다면 이런 모습이겠지 자꾸 생각하게 되고 그러더라고.


내가 지정성별이 남성인 건 잘못된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항상 이런 상상의 기초는 내가 지금 남자라는 거인데, 가끔씩은 그 현실이 싫기도 했고.


그리고 고등학교 3년동안 공부나 하면서 살다보면 그 망상/상상이 없어질까 싶기도 했는데

몇년이 지나도 사라지기는커녕 더 깊어지기만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싶어서 몇몇 커뮤니티/카페에 가입도 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보기도 했는데

그렇게 본인 길을 가는 걸 보니까 되게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몇년을 나는 대체 뭔가 싶어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내가 한심스럽기도 하더라.


또 가끔은 여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에 죄악감을 느낄 때도 있는데

교회 다닌 지 10년이 넘어서, 교직을 꿈꾸고 있다 보니 사고가 은근히 틀에 박힌 게 있나 보더라고


암튼 처음엔 단순히 사춘기라 미쳐서 막연히 동경하는 건 줄 알았는데 몇 년이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아서 괴롭고

내 꿈이랑 신앙이 오히려 이런 문제에서는 발목을 잡는 것도 같아서 너무 내가 모순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답은 안 나오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