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완전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는데요... 물론 동성입니다.
제가 약 2년동안 이 친구를 좋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매하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솔직히 저도 제 감정을 잘 모르겠기 때문이에요. 성적인 끌림인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제가 느끼는 감정을 우정이라 보기엔 절대 아니고ㅋㅋ 아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좋아했던 애들(이성 동성 다있음.. 전 아마 양성애자인가봄)중에 제일 애착과 호감을 느끼니까요.

저희가 진짜진짜 친하게 지내고있는데
애들이 우스겟소리로 "너네 사귀냐?"
"ㅇㅇ이가 ㅁㅁ 사랑하자너~" 
"니네는 맨날 붙어다니냐"
이런 소리도 엄청 자주 들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학교라 이런 말 잘 못듣지만요. 

어쨌든 각설하고...
저는 제 마음을 계속 부정하려 했습니다. 솔직히 얘가 이성애자면 제가 걔한테 이런마음 갖는거 자체가 걔와의 신뢰와 우정을 모두 깨버리는 짓같아서 죄책감도 들었고 티도 절대 안내려 노력했습니다.
걔가 스킨쉽하려 할때도 계속 피하고 스킨쉽 싫어하는 척하고 ㅋㅋ 이런걸로 사심채우면 안되니까요.. 

그런데 요즘들어 좀 헷갈립니다.
생일 때 서로 편지 주고받는게 관례(?)인데 얘가 제 생일편지를 학교에서 쓰는데 
애들이 걔가 쓴 편지 내용을 보고 징그럽다 닭살돋는다 이런식으로 묘사를 했다네요. 근데 전 아직 편지를 못받았음..자꾸 서로 까먹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최근에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누가 알아볼까 자세히는 못쓰겠습니다만 걔가 얼마전 단체로 이성을 만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번호를 좀 따인 것 같은데 연락오면 어쩌냐며, 난 그럼 너랑 사귀는척 해야겠다 라고 말을 하더군요..듣고 식겁했습니다. 이런 말을 남에게 잘 하는 애가 절대 아니거든요. 제 번호를 갖고 이성인척 한다는건지 아니면.. 하... 이런류의 말 가볍게 하는 애면 그냥저냥 음~ 하고 넘기겠는데 절대절대 의미없이 이런 소리 할 애는 아닌지라... 돌겠네요.
그 외에도 여러가지 근거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글로 옮기면 좀 이상한 직감? 같은거라서요.. 일단 말투부터 애정이 좀.. 담겨있습니다. 쓰고보니 민망하네;

단순히 애인이 없어서 저랑 애인놀이 하는걸까요?... 아니면...
하ㅠ 아님 둘 다 아니고 그냥 하는 소린가. 심란해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