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이라기보단, 그 반대인 듯. 본인은 어릴 때부터 성소수자는 비정상적이고 더러운 것이라며 미디어와 사람들을 통해 학습했고 그 사고가 워낙 강하게 유지되어왔기에 혐오가 이뤄진다고 봄. 요즘 10대는 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줄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답이 나옴.

생물들이 왜 암, 수로 나뉘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종교적 이유로 생물이 남,여로 나뉘었을까?
그렇게 생각해?
번식만 할거면 자웅동체가 유용할 텐데 굳이 남, 여로 나뉘는 이유가 뭐겠어.
당연히 믹스시켜서 살아남기에 이로운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함이고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장치지.
동성애를 혐오하는게 본능일까?
그렇게 답변하는 사람들 중에서 성적지향과 동성애, 에이즈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해할 생각조차 안해서 존중할 생각도 없고 아무 생각이 없으니까 그냥 본능이라 그러는거 아닐까 싶어.

동성애를 혐오하는게 본능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정보가 단절되어있고 성소수자를 혐오하는게 너무 당연시되고 있는 분위기니까 그렇게 느끼는거라 생각해.
태어나서부터 동성애에 대한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분위기가 전혀 없고 성소수자가 무엇인지, 동성애는 왜 나타나는지 이해하고 있다면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지 혐오를 하지는 않았을 거야.

우리나라의 상황만 봐서는 본능이라고 다들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성소수자가 당연시 여겨지는 나라의 상황을 보면 또 그게 아니야.
그리고 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인간에게서만 나타나는거고
애초에 혐오를 포비아(phobia)라 그러는 이유가 뭐겠어.
'불안 장애'라고 명시하고 있잖아.
장애는 본능이 아니라고.

간혹 성소수자가 너무 당연시되는 나라에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문제가 있는데, 그건 성소수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권을 가진 이민국 사람들과도 같이 지내고 있기 때문에 그런거지.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논리를 잘 들어봐.
성소수자인 당사자의 말은 하나도 안들어봐놓고 '자기들 생각엔 이럴 것이다'라고 이미 답을 정해놨어.
동성애자는 지극히 자연적이고 정상적인 것이라는 말이 과학적 시각에서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지 상상은 해봤을까?
성적지향의 원인과 발달을 연구한 과학자, 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정신학, 소아과, 유전학 등등 굉장히 많은 다양한 학자들이 모여 연구하여 얻은 결과를 모조리 무시하는게 그들이야.

본능이라고 하기도 어려운게 동물들에도 동성애,양성애,무성애등이 나타나지만
이런 개체를 배격하는 경우가 관찰되었다는 얘긴 들어본 적 없군요. 동성애 혐오
에는 사회적/종교적 요인이 크다고 생각되요.
참고로 국내 에이즈 60%가 동성간 성접촉이라고 하는데 그거 사이트가서 자세히 보면 '양성간 성접촉을 합친 수치'라고 되있어요.

난 어렸을 때 어떤 기억이 있는 줄 알아?
우리 집에 만화 천로역정이라는 만화책이 있었어.
한 8살인가, 그걸 읽는데 타락한 도시의 사람들이 동성애 얘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더라?

그걸 보고 내가 같이 읽고 있던 엄마한테 "엄마, 동성애가 뭐야?"
했더니 엄마가 "남자가 같은 남자를 좋아하거나, 여자가 같은 여자랑 사랑하는 거" 이렇게 답해줬어.
그래서 내가 뭐랬냐면, "응? 그게 나쁜 거야?"
하니까 엄마가 화들짝 놀라서 "그럼! 동성애는 하나님이 아주 싫어하시는 거야!" 하고 가르쳐줬어.

난 그 이후로 평생 동성애 혐오자로 살았어. 만나는 동성애자마다 전도하려 들고.
근데 이제는 기독교인도 아니고, 100% 동성애자 지지자야.
무슨 말이 하고 싶었냐면, 태초에 동성애 혐오자로 태어나는 인간은 없어. 다 교육으로 혐오하게 되는 거야.
혹시라도 동성애자 되지 말라고 애들한테 동성애 혐오를 심어두는 어른들 때문에.
그리고 친구들끼리 놀면서 동성애자라고 놀리고 그걸 또 욕으로 인식하는 문화 때문에.
누군가를 순전히 그 사람의 정체성만 가지고 혐오한다면, 그건 본능이 아니야.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려 하지만, 그저 교육된 혐오일 뿐이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