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선천적, 후천적으로 나누는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낍니다.
동성애가 후천적으로 정해진다면, 성적지향에는 이성애도 포함되기 때문에
이성애도 후천적으로 정해진다는 결론이 나오고, 
이성애도 후천적이라 주장해야 하죠.
선천적, 후천적으로 나뉘는 경계가 배 안에 있냐, 배 밖에 있냐로 나뉠 수도 있고 각자 정의하는 선천적, 후천적이라는 경계가 다르기 때문에 '후천적'이라고 주장할 거라면 부가적인 설명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봐요.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는 현재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성적 지향이 일반적으로 '유아기' 때 확립된다고 말하고 있어요.
성적 지향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그 기원에 대해선 과학적으로도 아직 명확하게 설명을 하진 못하고 있고 지금도 계속해서 연구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과학자들은 성적지향은 '선택'이 아니며,
'비정상적인 양육, 성적 학대 또는 기타 불리한 생활 사건'이 성적 지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는 결과를 나타낸다고 말하고 있어요.
성적지향의 원인과 발달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시기 이전인 인생 초기(유아기 이전?)에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죠.

저도 예전에는 나 자신이 게이라는 걸 깨달은 시점이 중학생 즈음이었고, 최소 초등학생 이전에 정해진다고 보고 있었기 때문에 후천적이라고 주장했었던 적이 있는데요.
제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선 성소수자에 대해 사회에서 알려주는게 없었고, 혐오적 시선만 가득해서 성소수자는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왜 나는 남자를 사랑하는지 등등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직접 나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서 알아보아야 했기 때문에 LGBT로서 준비가 되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그것이 후천적으로 정해진다는 걸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어요.
초등학생때에도 돌이켜보면 남자를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떤건지 몰랐기 때문에 깨닫는데에 시간이 걸렸던거죠.
보통 후천적이라 주장하는 동성애 반대자들은 이성애자가 문란해서 동성까지 건드렸을 경우에 되는 것으로 보고 있고, 애초에 태어나서부터 동성애만 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동성애 반대자들은 '이성애자가 동성애를 한다'고 받아들입니다.
동성애자가 이성을 사랑하다가 동성을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니잖아요?
저는 이성애자가 후천적으로 정해진다고 주장하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에 동성애 또한 후천적으로 정해진다고 주장하지 않기로 했죠.

그렇다면 성별이 나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남,여 암컷, 수컷으로 나뉜 이유도 바이러스나 살아남기에 치명적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탄생한 체제이고, 살아남기에 이로운 새로운 개체를 생성하기 위해서 다양성을 추구하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진화의 한 부분으로서 신체 성별과 정체성의 성별, 사랑하는 대상의 성별 등의 조합이 다양해질 수 있었던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부모의 자식은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등
부모들이 가지고 있던 살아남기 어려웠던 조건들을 자식들은 보완해서 태어난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때,
성적지향이 태어날때 이미 정해져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사회를 형성하고 서로 복잡한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다양해진 것일지도 모르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해진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죠.
'선택'도 아니고 '비정상적인 양육, 성적 학대 또는 기타 불리한 생활 사건'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해 다양해지는 것을 나타내고 있고, 유아기때 확립된다면 그것을 선천적, 후천적으로 나누어야 하는지, 혹은 후천적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존재하긴 할까 싶어요.

1. 미국정신의학회와 미국심리학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합의된 결론이 없다는 것 
=> 유전적, 후성유전학, 자궁 내 호르몬의 영향, 출생 후 환경 등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는게 주된 입장임

kong님처럼 그렇게 건설적인 대화의 장이 된다면 저도 좋겠지만,
실상은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며 두개를 때지 않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동성애 반대자들이나 많은 성소수자들도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에 대한 많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보면
마냥 제가 언어철학적 접근으로만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들고 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전 동성애 반대자들이 생각하는 동성애가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글을 썼어요.
동성애 반대자들이 그런 언어철학적 접근으로 논의를 할까요?
물론 소수의 사람들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동성애에 대한 그러한 접근은
'남자인데 남자의 근육이 좋아서 남자를 사랑했다'라는 해석도 가능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차라리 그러한 접근법 말고
저기 아래 익명fPDng님이 걸어주신 링크의 내용을 보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성애자가 이성에 대한 혐오적 태도를 취한들,
이성애자임이 달라지진 않아요.
이성애자인데 여자를 혐오하는 지금의 한국 남자들이 남자를 좋아하게 되나요?
아니잖아요.
성적지향은 한번 정해지면 영원히 바뀌지 않는 그러한 것입니다.
유동적으로 바뀌는게 아니에요.
자기의 좋아하는 대상이 유동적으로 바뀐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애초에 이성애자나 동성애자가 아니라 다른 성적지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kong님의 그러한 접근은
이성애나 동성애 등등이 안일하게 정해지며 유동적이라는 과거 킨제이의 해석법 같이 잘못된 인식을 주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익명fPDng님의 링크의 한 사례 내용

1960 년대와 1970 년대에 일반적인 가정은 아이가 타 불라 라사로 태어나고 양육이 개인의 성별 정체성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존 머니 (John Money)는“성별 남성을 소녀로 성공적으로 배정 할 수 있도록 출생시 성별이 불완전하게 구분된다. 그 후 성별 정체성은 양육 경험에 따라 차별화된다”(Money, 1975; Bao and Swaab, 2011). 이 견해는 John-Joan-John 사건 인 David-Reimer의 경우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 왔으며, 사소한 수술 과정에서 성기를 잃은 8개월 된 소년이 여자아이로서 외과적으로 재배치된 라이머는 오치(Orchi)로 분류되어 여성으로 길러졌다. 그는‘소녀’장난감을 받았으며 심리 상담을 받고 사춘기에 이르렀을 때 에스트로겐을 받았다. Money에 따르면,이 아동은 여성으로 개발되어 식별되었습니다. 그러나 Reimer는 자신을 여성으로 식별하지 않았으며 14 세 때 자신의 삶을 남성으로 재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Diamond, 2004). Reimer는 수년간의 심한 우울증, 재정 불안 및 해산 결혼 후 2004 년 자살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자궁 내에서 성 정체성에 관한 뇌의 돌이킬 수없는 프로그래밍의 힘을 보여줍니다


In the 1960s and 1970s the general assumption was thata child is born as a tabula rasa and that rearing determinesthe individual’s gender identity. John Money stated that“Gender is sufficiently incompletely differentiated at birth asto permit successful assignment of a genetic male as a girl.Gender identity then differentiates in keeping with the experi-ences of rearing”(Money, 1975;Bao and Swaab, 2011). Thisview had devastating results in the case of David Reimer, theJohn-Joan-John case, in which, based upon Money’s view, an8-month old boy, who lost his penis during a minor surgicalprocedure, was surgically reassigned as a girl. Reimer was orchi-ectomized and reared as female. He was given ‘girl’s’toys andreceived psychological counseling and, when he reachedpuberty, was given estrogens. According to Money, this childdeveloped and identified as female. However, it became knownlater that Reimer never did identify himself as female and hadresumed his life as a male when he was 14 years old (Diamond,2004). After years of severe depression, financial instability,and a dissolving marriage, Reimer committed suicide in2004. This story illustrates the strength of the irreversibleprogramming of the brain concerning gender identity duringthe intrauterine period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후천적으로 되는 사람이 많다는걸 느낌

익명fPDng님의 링크 속의 내용을 보면,
인간의 메커니즘을 통한 성적지향 결정은 임신 후반기에 결정된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후생적 변화'가 게놈, 환경, 약물 노출 및 경험에 대응하여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죠.
다만, 출생 후 사회적 요인(후천적 요인)이 성 정체성이나 성적 취향의 발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하고 있어요.
후천적 요인으로 정해진다고 보는 것과
후생적 요인으로 정해진다고 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후생유전학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뇌 구조마다 성 분화를 이루는 방법이 다른 반면, 어떤 뇌 부위는 성적인 이형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네요.

선천적인것도 맞고 후천적인것도 맞습니다.  5살쯤에 자신의 성적 지향성이 남들과 다르다는걸 알게되었다면 이를 후천적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후천적으로 형성된 사례도 있습니다.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동성애 성향은 딱 이거아니면 저거 논리로 가를수가 없고 모든사람이 1% ~99% 구간에 다양한 퍼센트로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