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안녕하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이런 커뮤니티 있는 줄도 몰랐는데 오늘 우연히 보니까 은근 활성화 되어 있는 것 같아서요... 주위 사람들 아무한테도 얘기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는데 여기서는 한 명이라도 들어줄 것 같아서 글 써봐요


  일단 저는 예비 고3이에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가 A라는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데 걔가 여자친구가 있어요. 1000일 넘게 사귀었대요. A는 제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요.


  머리로는 잘 알고 있어요. 애인 있는 사람 건들면 안 된다는 거. 근데 A라는 친구도 저한테 사랑한다고 해주고, 연락 계속 하고 싶어하고 스킨십도 삽입만 안 했지 정말 다 했어요. 크리스마스 때는 당연히 A가 여자친구 만날 거 아니까 괜히 24일에 연락해서 "내일은 연락하지 마라~" 라고 보내면서 별로 신경 안 쓰는 척 했는데, 솔직히 전 되게 섭섭했어요. 특별한 날에 만나는 사람이 제가 아니라 당연히 여자친구라는 게...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도 안 줬거든요 일부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틀 뒤에 A랑 친구 둘이랑 해서 넷이서 놀이공원을 가기로 해서 아침 일찍 A랑 먼저 만났는데 걔가 줄 게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_? 이런 심정으로 가방 뒤적거리는 거 보고 있었는데 하얀색 목도리를 꺼내서 저한테 둘러주더라고요 오늘 춥다고. 그리고 걔는 똑같이 생긴 검은색 목도리를 하고 있었어요 커플 목도리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았긴 한데 저는 그때도 섭섭한 게 풀리지 않았었고... 머릿속으로는 '왜 나한테 이런 걸 챙겨주지?' 싶었어요.

  놀이공원에서는 넷이서 다니다가 A가 무서운 걸 못 탄다는 핑계로 "난 얘랑 둘이서 다닐게" 라고 하면서 흩어진 덕분에(?) 둘이서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있을 수 있었는데, 줄 서 있는데 자꾸 폰을 가리면서 누구랑 연락을 하더라고요. 굳이 그렇게 안 해도 여자친구랑 연락한다는 걸 나도 잘 아는데. 그리고 곁눈질 하면서 보다가 갤러리에서 여자친구랑 둘이 사진 찍은 걸 보게 돼서,,, 둘이 다니기 싫어져서 다시 넷이서 다녔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제가 하루종일 A 옆에 안 있으려고 하고 그랬는데,,, 저는 티가 안 난다고 생각했는데 티가 엄청 났나봐요.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는 A랑 한 마디도 못 했어요 걔도 삐치고 저도 삐치고 ㅋㅋㅋㅋㅋㅋ...


  너무 딴 길로 샜나요 ㅠ? 아무튼 저는 제가 정말 싫어요. 걔가 여자친구랑 연락하는 건 당연한 건데 괜히 거기에 섭섭해해서 기분 좋을 수 있었던 하루 괜히 망치고, 걔가 여자친구랑 연락 안 했으면 좋겠고... 저한테만 신경 써줬으면 좋겠고 막 그래요. 진짜 쓰레기 같아 보이지만 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종종 했어요.

  저도 걔를 안 좋아하려고 노력 많이 해봤거든요...? 근데 같은 학교에 같은 반이라 얼굴을 매일 봐서 그게 잘 안 돼요. 왜 잘 안 되냐고요??? 잘생겼어요 얘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굴 보면 좋은데 어떡해요 그래서 머리랑 따로 노는 게 더 스트레스예요 진짜 아... 누가 저한테 정신차리라고 좀 해주세요 애인 있는 사람 건드는 거 쓰레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