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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중1때이고 겨울방학직전일 때의 이야기다.

그때 내가 우리 학교 중2인(중3 올라가는)선배를 좋아했는데 (이 분 덕분에 내가 게이인 걸 알게 됨)

(여태 올린 캠프에서 만난 애라든가 원래 짝사랑하고는 관계 ㄴㄴ)

그걸 학원에 다니면서 같이 과학 선행 수업 듣는 동갑 2명 학생과 1명 선생에게

"저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어떡하죠"라고 계속 말했거든.

물론 여자 좋아하는것처럼 위장하고 했지.

그런데 그 사람들이 어떤 중학교 다니는지 묻는거야.

그래서 남녀 공학인 중학교 이름대며 어떻게 넘어갔지.

근데 한 번 쌤이 이런 말을 해 줬어.(그 쌤은 30대이고 남자였어)

"네가 이렇게 우리에게 "저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걔는 저에 대해 별로 모르고 해서 전 지켜보기만 하고 마음 아파요"라고 하는 것부터가

네가 그 사람에게 수동적으로 대하고 있다는 증거다.

연애를 하고 싶으면 그렇게 대해서는 안되는데 그렇게 수동적으로 말 걸어주길 기다리면서 그 사람이 말 걸어주기를 기다리는 것 자체가 너는 연애 실격이다"라고 말하시는거야(사실 200% 맞는 말) (이렇게 슬쩍 악뮤 곡 끼워넣기 데헷)

그런데 사실 난 수동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지

많이 이야기는 나누지 않는학교 선배일 뿐에다가

무엇보다 남자니까. 학년의 차를 뛰어넘고 너무 말걸면 게이인 거 들킬수도 있고.

게다가 내가 소심해서 게이인거 남에게 절대 안 들킬려고 했거든.

그래서 내가 말했어. "수동적으로 그 사람을 대할 수밖에 없는걸요."

나도 모르게 본심이 나와버린거야.

그래서 같이 수업듣는 여자애(나와 같은 초등동창이고 같이 한자반 나와서 알거든)가 물은거야.

"버스 정류장에서 종종 마주칠 정도고 지나가듯이 대화 나누는 정도면 말거는 것 정도는 가능할 텐데 왜?"라고.

남자 좋아하는 거 숨기려고 그 3명에게는 '버스 정류장에서 종종 마주치고 같은 버스 타는 경우가 많아서 가끔대화 나누는 여자애'라고 말했거든.

그런데 그 날따라 내가 맘이 싱숭생숭했는데 쌤이 그런 팩폭을 던지니까문득 '아 그냥 내가 게이인거 터놓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어

게다가 그 3명이 그래도 이해심 넓고 입 무겁고 한사람들이거든.

그래서 수동적인 이유가 뭐냐는그 여자애와 쌤의 질문에 10분 가량 고민하다가 결국

"좋아하는사람이 우리 학교(남중임)에 있어요."라 했어

그런데 말하자마자 후회되고 별별 체념이 다 드는데 3명모두 이해해주는 거야

다른 남자애(나와 같은학교 다님)은 그때 일 물어봤는데 기억 못 하기까지 하더라고ㅋㅋㅋ

그 애는내가 게이던말던 아예 신경을안 쓰는거야ㅋㅋㅋㅋ

그리고 엄마가 그 학원 바꾸기까지 내내 그 교실에서 가끔동성애에 대한편견이야기도 나누고 위로도 받고 했다.

진짜 착한 사람들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