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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빡치는 초딩시절 짝사랑 얘기 하나 풀어준다. 초딩졸업 앨범 봤는데 이불니킥을 백만개 날리는 김에 여따가 적는다.


때는 내가 4학년이었을때 였어. 참고로 난 레즈.

내가 짝사랑 하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운좋게 방과후 동네 놀이터에서 같이 놀게 되었어.

갈색 보브컷 생 단발머리가 찰랑거릴때마다 설랬어. 짝사랑의 힘으로 얘한테서 후광이 났는데 머릿결이 샤랄랄라 휘날리고 배경에 막 포카리스웻의 상큼한 노래 나올것 같고 내 상상으로 혼자 염병하면서 영화찍고 그랬어.

얘가 태ㅇ권도 했었는데 애들 앞에서 발차기 시범하면서 잘난척 하는거 즐겼는데 존나 귀여웠어. 솔직히 운동은 내가 더 잘해서 콩깍지 안씌었으면 좆도 안되는게 나댄다고 비웃었을테지만 내가 빠져있어서 그냥 다 좋았어. 고백할 생각은 없었어, 얘가 날 그저 친구로만 보는게 훤했거든. 걍 덕질하듯이 나혼자 좋아해대는걸 만족하고 즐겼어.


그녀는 나보단 이전부터 베프가 있었는데 그새낀 남자새끼였음. 짝녀가 골목대장 기질 있어서 지네 둘이서 놀때 서열있는 부랄친구들이나 보스와 꼬붕같이 놀고 그랬음.

짝녀는 쌘척 하고 싶었는지 맨날 태권도복 입고 다녔는데, 난 밤마다 얜 태권도복 허리띠 풀리고, 난 유도복 풀리고 므흣한 상상하고 잤었어.

아무튼 남자새끼를 저팔계라고 부를게. 덩치도 옆으로 크고 목소리도 꿀꿀이 같고 애는 착한데 난 별로 관심없었고 같이 잘 놀곤 했지만 딱히 막 친해지고 싶진 않았어.

근데 이 좆같이 못생긴 저팔계가 날 좋아하는거야. 존나게 티를 내, 사람 무안하게. 난 당연히 조또 관심 없지.


찌질이 새끼가 자꾸 호구짓거리 하길래 내가 정신차리라고 따로 부른적 있어. 지혼자만 알고 올것이지 이 좆밥이 김치국 처먹고 기대된다면서 내 짝녀한테 헛소리 했었나봐.

난 관심없으니 이상하게 대하지말고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했지. 븅신이 나한테 고백하기 전에 관계 깔끔하게 정리 해놓으려고 미리 찼어.

근데 저팔계 역시 븅신어서 내 짝녀한테 비련의 남자 짓거리 해댔나봐.

이년은 지가 또 의리 있는 상여자라고 날 불렀고.


나한테 그렇게 사는거 아니라면서 개쌉쏘리를 씨부리는데 짝사랑하던거 싹 식었다. 뭐 이딴 개념 말아먹은 년이 있나하고 빡쳤지.

남자가 날 좋아한다고 내가 당연히 받아줘야 해? 이건 내가 레즈든 아니든 여자든 아니든간에 말이 안되는거지. 남이 날 좋아하든 말든 그건 니일이고 내가 관심없으면 걍 아닌거지.

와씨 내가 나름 이년이 나하테 여자로서 관심 없는거 존중한다고 개념있게 행동하는데 이 시부랄것들이 쌍으로 날 엿맥이네?

내가 저팔계 때리기라도 했나, 괴롭혔나, 왕따 시켰나 다 아니고 나름 예의있게 거절했는데.

내맘대로 안해준다고 징징대는건 어서 배운 버르장머리야. 그걸 또 오구오구 받아주는건 뭐고.

존나게 빡쳐서 그 놀이터 그뒤로 안갔고 걔네랑 말도 안하고 연락 끊고 지냈어ㅋ


내가 나중에 대딩이 됬을때 그애의 소식을 알게 됬는데, 난 얘가 초딩때는 남한테 기죽지 않고 당당한 애여서 잘 살겠지 했는데....

음...자세히 쓰면 사생활 침해 같으니까 그냥 잘 지내지 않는다고 하자. 걍...들으면 허탈하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