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심야악당에서 추천하는 곡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락밴드 Green Day의 American Idiot 앨범의 수록곡 'Letterbomb' 입니다.


이 Letterbomb에 담긴 뜻을 이해하려면 이 앨범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왜냐구요?? 이 앨범은 컨셉트 앨범 형식의 록 오페라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앨범속의 곡들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되어있다는 겁니다! 이 앨범의 스토리를 조금 써보자면..,


교외의 예수(Jesus of Suburbia, JOS)는 매스 미디어에 중독되어 정상적인 사고가 되지 않는 '바보 미국인'을 질타하면서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JOS는 스스로를 분노와 사랑의 자식이라 칭하고 세상의 부조리와 그런 세상 속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자기 자신을 원망합니다. 그러나 이내 그의 분노는 파탄난 가정과 미쳐 돌아가는 사회를 향하게 되고, JOS는 그런 상황이 자기자신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이런 현실에 환멸을 느끼게 된 JOS는 결국 집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JOS는 결국 불만이 폭발하여 집을 나오고 그만의 자유를 만끽합니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얼마나 썩고 모순적인지 마음껏 조소를 하며 자기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합니다.


그렇지만 막상 집에서 나온 JOS는 기성사회외 싸우는 길을 택했지만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러먼서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무너진 꿈의 거리, Boulevard of Broken Dreams 가 아닌지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옆을 같이 걸어줄 누군가가 나오길 바랍니다.


JOS는 여정을 계속하며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끝없는 외로움과 방황속에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그는, 누군가가 자신을 구원해주길 갈망합니다.


계속된 기다림 끝에 JOS는 누군가와 만납니다. 교외의 예수를 구원해주겠노라 하고 등장한 인물은 St. Jimmy. 그는 스스로를 부정(否定)의 성인(聖人)이자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자살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St. Jimmy는 JOS를 구원해 주겠다고 하고는 마약을 건넵니다. JOS는 모든걸 잊고 편안해지기 위해 그 마수를 거절하지 못하고는 계속 피폐해져 가다가 마약에 중독되어 버립니다.


그러던 어느날 주인공 JOS는 운명의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JOS가 반한 '그녀'는 아주 적극적이고 비판적인 여성이라고 합니다. JOS는 그런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마치 수류탄처럼 쥐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JOS는 그녀에게 반해버리고는 그녀에게는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합니다. JOS는 그녀는 평범한 세계에 사는 비상한 여자라고 표현합니다.


Nobody Likes you
아무도 널 좋아하지 않아
Everyone left you
모두가 널 떠났지
They're all out without you
그들은 모두 널 두고 밖에 나가서
Having fun
재밌게 놀고 있단다


JOS는 자신의 마음을 그녀애게 고백하지만 그녀는 잔인하게 JOS를 단번에 차버립니다. 그러면서 St. Jimmy는 그저 너의 환상일 뿐이라고 직설을 날립니다. 그렇지만 이내 JOS도 그것이 사실임을 인정합니다.


JOS는 결국 방황자의 삶을 끝내기로 결심하고 자신 인의 St. Jimmy를 죽이고(자살하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JOS는 자신의 여정에 대해 허망함과 허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세상은 혼자 힘으로 바꿀 수 없을 뿐만아니라 그런 식으로 바꾸어서도 안 된다는 걸 그는 깨닫습니다.


Forgetting you, but not the time.
너를 잊을지라도, 그 시간들은 잊지 못할 거야


그가 집으로 돌아온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어느날 문득 자신이 집을 나갔을 때 사랑했던 '그녀'에 대한 꿈을 꾼 JOS는 그녀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려고 합니다. JOS는 그녀의 얼굴은 기억하지만 그녀의 이름은 도무지 생각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그 당시가 세상의 전부였던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저 지나간 추억이 되었을 뿐이라는 걸 JOS는 깨닫습니다. 그러나 JOS는 자신이 그녀를 잊을지언정, 그녀와 함께했던 그 시절의 기억들은 절대 잊지 못할 거라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큼큼.. 설명이 길었네요.. 곡 Letterbomb은 말 그대로 JOS가 그녀에게 고백하고 그녀가 잔인하게 차버리는 장면을 노래로 만든것입니다. 말 그대로 편지폭탄 인거죠.


전 개인적으로 이 곡이 좋은 이유가, 그저 듣기 좋아서가 아니라, 정말 이 곡에 이런 뜻이 서려있었는지 감동받아서 입니다.


전 하루에도 수차례 JOS가 됩니다. 사회에 불만이 가득 차고 뭣만해서는 집 나가고 싶다. 자유롭게 살고싶다 이러며 날 구원해줄 St. Jimmy를 찾지만. 결국 현실을 깨닫고 다시 돌아갑니다. 그렇기에 전 이 앨범에 매우 공감이 되는것 같습니다.



나중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심야악당은 다시 개업하니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