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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에 사탕키스 했다던 그 글쓴이입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기억에 남고 진짜로 아찔했던 순간이 하나 있어서 말해봅니당... 때는 2019년 여름. 학교에는 체육대회 시즌이였어요. 저랑 그 아이는 2개월째 사귀고 있어서 굉장히 불타고 있는 상황이였구요. 학교 체육대회날 저랑 걔는 운동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냥 단체 종목만 두개 하고 그늘막에서 쉬고있었단 말이에요. 그렇게 계속 그늘막에 쉬고있자니 너무 덥고 불편한거에요. 그래서 친구들 여럿이서 그냥 몰래 교실에서 쉬자고 제안해서 몇명씩 올라가서 쉬었어요. 그냥 창문에서 뭐 하고있나 관찰 하면서 앉아있었죠. 그래서 쭉 쉬다가 점심시간이 된거에요. 그래서 교실에 있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빠지고 결국 저랑 걔랑 남은거에요. 음... 당연히 연애 초기라 불타고 있던 저희는 당연히 그상황에서 묘한 기류가 흐르면서 갑자기 키스가 하고 싶던거에요. 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되게 지금 쓰니까 민망한데 그당시에는 들킴이라는 위험 요소가 생각이 안났나봐요. 그래서 그냥 진하게 키스하고 있던 그 순간에... 운동장에 있던 어떤 애( 남자였어요. )가 같이 밥먹으러 가자고 온거에요. 저는 솔직히 못봤길 바랬거든요. 근데 진짜 너무하게도 "지금 뭐하고있었어...?" 하더라구요. 봤다는거죠. 그 장면을. 근데 그 아이가 계속 저한테 해오던 말이 있었어요. 혹시 무슨일이 일어나서 들키게 된다면 자기가 책임 지겠다고. 너는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저는 그말듣고 굉장히 멋있었거든요. 사실은 제가 너무 어리바리해서 했던 말이였지만요. 그래서 저는 그말이 생각나서 아무말도 안하고 ( 못하고... ) 있었어요. 걔가 뭔가 상황 처리를 해줄꺼라 믿고서 저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뻘줌하게 있었는데.... 걔도 처리를 못한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변명이라곤 했는데 전혀 먹히지 않는... 그런 변명이였죠. 그 목격한 그 아이가 저희를 봤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요. 되게 마음이 복잡해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로 밥까지 같이 먹고 다시 교실가고... 그렇게 체육대회는 끝나고, 저랑 남친이랑 진짜 큰일났다큰일났다 하고 내일까지도 조마조마하면서 겨우 등교 했거든요...? 근데 진짜 고맙게도 아무일도 안일어난거에요. 그아이가 못봤던건지 그냥 입을 닫아주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무말 없이 있던거에요. 내심 진짜로 고마웠어요. 미안했고. ㅋㅋ. 지금도 비밀...이 지켜진건 모르겠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거 보면 잘 지켜주고 있는거 같아요.
아무튼 되게 고마웠던 친구고 아직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나름... 해피엔딩이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