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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졸업하면서 짝사랑 소멸. 이유는 후술함


9월때부터 같은 반 남자애가 갑자기 눈에 들어왔음. 이전에는 그냥 있는 줄만 알았는데 갑자기 애 매력이 포텐 터지는 거임. 목소리 좋고 잘생겼고 운동 잘하고 어깨 넓고 키 커서 존나 미친듯이 짝사랑 시작. 근데 방금 말한 건 잘생겼다는 것만 빼면 정말 객관적으로 누가 봐도 팩트임. 짝사랑 끝내면서 내심 아쉬웠음ㅋ


막 짝사랑 노래 들으면서 노래 가사에 공감하면서 오열하고 걔 사진 막 보고 혼자 쓸쓸해하고 별 지랄 다 했음. 한 5번 정도에 걸쳐서 한 주간은 아예 텐션 바닥을 치는 날도 있었는데 그 때는 ㄹㅇ 공부도 눈에 안 들어오고 매일 하던 자기위로도 2주간 끊기고 그랬음. 꿈에는 걔가 15번? 정도 출연했고 신세한탄하면서 혼자 별 짓 다 했음.... 학교에서도 걔 보기만 하면 좋다가도 갑자기 걔는 영원히 사귈 수 없다는 진실에 우울해져서 절친이 장난 쳐도 그냥 가만히 있었음ㅠㅠ


첫 짝사랑이라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 그래도 커밍아웃한 유일한 절친한테 그런 걸 다 털어놨었으니 살았지 안 그랬으면 난 속 터졌음.


그걸 5개월동안 했지. 그리고 겨울방학동안 걔는 더 잘생겨졌겠지 하고 등교..


아니 파마는 왜 한 거야??????? 피부는 왜 뒤집어졌어??????????? 여전히 잘생겼고 최고였지만 오랜 짝사랑에 무뎌진 것에 갑자기 변한 외모까지 더해져 짝사랑은 갑자기 소멸하게 됨. 그리고 학교 갈라지고 걔랑 같이 사진도 찍고 하나의 기억으로.


오랫동안 하이텐션이었던 짝사랑은 비교적 가파른 속도감소로 끝났고 이제 짝사랑은 다시 공백기이다. 돌이켜보면 짝사랑 했던 때가 그래도 감성 있고 재미도 있었던 것 같은데 걔도 이제 거의 못 보고 고등학교 들어가면 힘들 것 같아 좀 슬프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