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커뮤가 아예 처음은 아니었지만 아카를 시작하다보니 여러 채널을 들어가보게 됐어요.

성소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보였지만 대부분은 "넌 OOO 했으니 OOO를 배려하지 않았어" 같은 SJW의 행동이나 비혐오 강요 같은 거에 지친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게 도란도란 지내는건 불가능한 걸까요?


살면서 수많은 포비아를 봤지만 공통적으로 느낀건 이해를 강요해서 이해하게 만드는건 불가능하다는 거였어요.

15년지기 친구가 한순간에 사라지기도 하고 우울증에 고생하는 저를 학교생활 내내 챙겨주신 선생님이 제가 최대한 기분상하지 않게 말씀하시며 돌아서시는 것도 경험했어요.

저는 당연히 나를 있는 그대로 한 사람의 인간으로 봐달라고 호소했지만 돌아오는 답을 간추리면 "내 이해에서 벗어난 존재이며 생각하기 힘들다" 였어요.


인권운동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신 열성적인 분들이 있고, 그 분들이 각자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도 알지만,

인터넷 세상이라는게... 좋은 일 하겠다고 모여서 순수하게 좋게 돌아갈 수가 없잖아요... 어디나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있듯이 누군가는 사칭으로 다른 사람들 욕먹이는걸 즐기고 다른 누군가는 논리없이 욕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랑 더불어 SJW 극단주의적으로 행동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리고 그런 분들이 곧 성소의 얼굴인게 지금 인터넷 세상의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이런 행동들이 성소 문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을 포비아로 쉽게 유도되는 상황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아카라이브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LGBT+챈의 글들을 대부분 되짚어보면서 읽어봤는데, 분탕이 많아지는 기점이 된 것이 5월 이태원 집단감염 때 였어요.

이 때 우리 챈에서 분탕친 사람들이 아카라이브를 이미 이용하던 기존 유저라는 가정을 해보면, 그 사람들은 아카에서 성소를 대표하는 챈이 우리 챈이라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그럼 우리 챈에서 SJW나 극단적으로 활동하는 유저에 대한 강경한 거부의사를 드러내면 적어도 아카에 상주하는 성소는 다른 챈에서 사고를 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니까 아카에서 성소 인권 문제로 분탕치고 다니는 사람들을 제제하기 쉬워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SJW를 방지할 수 있는 여건만 되면... 적어도 아카 안에서는 불편한 시선은 안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저희가 하는 노력이 곧 별 관심 없던 분들이 성소를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희망도 가지고 있어요.


"LGBT+ 챈에서 왔습니다. LGBT+ 관련 이야기는 저희 챈에서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LGBT+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LGBT+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다른 주제를 띄고 있는 이 채널이 아닌 저희 채널에서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같은 몇 마디로 아카 전체에서 성소의 이미지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런 행동도 과하면 안되겠죠... 성소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던 사람이 보기에도 이런 댓글이 달리는게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 저 멘트를 복사해가서 분탕치는게 언젠간 일어날테니 이게 얼마나 잘 될지 모르겠지만... 챈 파딱분들만 활동하신다던가 하는 규제만 있으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분의 생각도 들려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