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다’는 중세 한국어 ‘괴외ᄒᆞ다’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괴괴ᄒᆞ다 > 괴외ᄒᆞ다 > 괴오ᄒᆞ다~괴요ᄒᆞ다~고요ᄒᆞ다 > 고요하다

*kwòykwòy-hó- > LMK kwòyGwòy-hó- > kwòywò-hó- > MdK koyo-ha-

   

   

그런데 ‘괴외ᄒᆞ다’는 어쩌면 ‘*괴괴ᄒᆞ다’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괴’라는 음절이 반복되는 형태라는 점에서 재구 가능성을 높여 줍니다. 중세 한국어는 모음 사이(또는 ‘ㄹ’과 모음의 사이)에서 ‘ㄱ’이 약화하는 일이 흔하므로 *괴괴(*kwòykwòy) > 괴외(kwòyGwòy) 변화가 일어났을 것입니다.

   

또한 현대 한국어에서 고유어로 보는 ‘괴괴하다’가 ‘고요하다’와 의미가 비슷하다는 점도 특기할 만합니다.

   

   

괴괴하다

쓸쓸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고요하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따라서 음절의 반복성, ‘ㄱ’의 약화 가능성, 현대 한국어 ‘괴괴하다’의 존재라는 3가지 정황으로부터 ‘*괴괴ᄒᆞ다’를 상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