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란 유전자변형생물체(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의 줄임말로, 유전자 공학 기술을 사용하여 유전 물질을 변형시킨 유기체를 의미합니다. 즉 생명공학을 이용해 다른 유전자가 삽입된 생명체라 보시면 됩니다.


사실 요즘은 다른 명칭들도 쓰이지만, 이 글에서는 대중적인 gmo라는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1. gmo 작물의 유해성이 실험으로 검증되었다?


gmo가 유해하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흔히 인용하는 실험이 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으로 유명한 세랄리니 연구진의 라운드업 제초제 및 라운드업 내성 옥수수 NK603의 유해성 실험이죠. 실험 쥐의 비주얼이 상당히 끔찍하기에 특히 많이 인용됩니다. 


그러나 위 실험이 담긴 논문은 여러 가지 문제점 때문에 과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철회된 적이 있습니다.



일단 실험용으로 사용한 실험 쥐 품종 Sprague-Dawely가 원래 암이 잘 발생하는 품종이었고, 일반적으로 발암성 실험을 할 때는 군당 최소 50마리를 사용하지만(국제적으로 통용되는 OECD 453 가이드라인에서 그렇게 권고하고 있죠), 해당 실험에서는 군당 10마리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게 근원적인 문제점이었죠.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해당 실험은 암수로 나뉜 군들에 식수에 라운드업 제초제를 0.001ppm, 0.09%, 0.5%를 섞어서 준 군들과, 일반 사료, 일반 사료에 옥수수 NK603을 각각 11퍼, 22퍼, 33퍼를 섞어서 준 군들, 그리고 제초제와 옥수수 NK603을 동시에 주는 군들로 나누어 종양 발생률과 사망률을 분석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실험 결과는 특이하게도 gmo를 사료에 33퍼를 섞어서 준 군들의 쥐들이 일반 사료만 먹은 군들보다 오래 살아남았고, 제초제 농도가 제일 높았던 군들의 실험 쥐들이 제일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종양 발생률의 경우 NK603과 제초제를 희석한 물을 동시에 먹었던 수컷 군이 둘 다 안 먹은 군보다 낮았죠. 암컷 군들도 11%, 33%의 NK603을 먹인 군들은 종양 발생률이 일반 사료만 먹인 군에 비해 약간 높았지만, 22%를 먹인 군은 일반 사료만 먹인 군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해당 실험은 실험에 사용된 군당 실험 쥐들의 숫자가 부족했으며 실험 결과에 일관성이 없었고, 통계 분석을 실시하지 않았기에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은 점 등 때문에 해당 논문은 과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위의 문제점들 때문에 우리나라의 식약처(당시는 식약청)를 비롯하여, 유럽식품안전청(EFSA),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ANSES) 및 생명공학 고등자문기관(HCB), 미국 식품의약국(FDA),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호주/뉴질랜드 식품안전청(FSANZ), 일본 식품안전위원회,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 등의 세계의 보건 당국들은 해당 실험은 gmo 옥수수(NK603)의 유해성을 입증하지 못한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2. GMO의 안정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위에서 다뤘듯이 상용화된 gmo 작물의 유해성은 검증되지 않았고, 흔히 인용되는 실험은 문제점이 많은 실험입니다.


그러나 gmo 작물들의 유해성은 검증되지는 않았다는 거에는 동의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안정성 또한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gmo 품종의 유해성을 바로는 알 수 없습니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지만 어쩌면 인체에 발암성 물질이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이 있을 수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gmo가 함유된 식품을 드시면서 그런 걱정을 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gmo 식품들은 상용화가 되기 이전에 철저한 안정성 검사 과정을 거치고 상용화가 되기 때문입니다. gmo 식품의 안정성 검사 절차는 식량농업기구(FAO), 국제생명과학회(ILSL) 등이 오래전에 만들어 놓은 상황이고, 그 절차를 따라야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현재 식탁에 놓이는 gmo 식품들은 모두 이런 검사 절차를 통과한 식품들이고,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모든 gmo 품종들은 수십 년 동안 특별한 문제점이 보고되지 않았기에 안전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당 절차가 까다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로, gmo 연어 품종인 AquAdvantage salmon가 있습니다. 본래 연어는 겨울에는 성장을 안 하지만, gm 연어는 등가시치과 물고기의 일종인 오션파우트의 유전자를 연어의 유전자에 삽입하여 겨울에도 성장할 수 있도록 개량되었습니다. 해당 품종은 1989년에 개발이 끝난 품종이지만 2015년이 돼서야 상업적 이용 허가가 났죠. 


물론 그렇다고 gmo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는 게 나쁜 것도, 어리석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경각심들 덕에 gmo 식품이 유해성이 없다는게 철저히 검증되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GMO 논란의 암호를 풀다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 wikipedia


AquAdvantage salmon - Wikipedia


Séralini, G. et. al.(2012), “Long term toxicity of a Roundup herbicide and a Roundup-tolerant genetically modified maize”, Food and Chemical Toxicology, 50, 4221-4231


식품의약품안전청 유전자재조합식품 등 안전성평가 자료 심사위원회, 유전자재조합 옥수수 NK603 안전성평가 자료 심사 결과 보고서, 2012년 12월 24일.


Tina Kyndt, Dora Quispe, Hong Zhai, Robert Jarret, Marc Ghislain, Qingchang Liu, Godelieve Gheysen, Jan F. Kreuze. The genome of cultivated sweet potato containsAgrobacteriumT-DNAs with expressed genes: An example of a naturally transgenic food crop.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5; 201419685 DOI: 10.1073/pnas.1419685112


요약: 

1. gmo의 유해성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흔히 인용되는 실험은 문제가 많습니다. 

2. gmo 식품들은 철저한 안정성 검사를 거쳐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게 가능해집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