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르센 벵거-아스날 

Epl의 교수


벵거 부임 이전의 아스날은 도태된 클럽 그 자체였다

락커룸 안에는 태업과 불화로 가득했고

라커룸 밖에는 비리가 만연했다


그들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축구가 아니라

과거의 영광에 취해 하루하루 썩어가는 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르센 벵거라는 이름의 감독이 부임한다


아스날에 부임하자마자 그는

단순한 전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훈련방식이나 식단같은

경기 외적인 부분들까지 재정립하기 시작한다


특히 선수 훈련체계에서의 유능이 돋보였는데

선수들의 식단과 트레이닝 내용의 전반을 관리감독했으며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고안, 확립해냈다

거기에 전문 마사지사를 고용하는 등 선수생활의 질을

한껏 끌어올렸으며


이때 벵거가 고안해낸 마사지,식단,트레이닝 등은

현재에 이르러선 아주 기초적인 내용이 되었을 정도로

그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사실상 현대축구 훈련체계의 뼈대를 마련한 것


또한 전술적인 측면에서 그는

축구 시스템 자체에 대한 질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구단의 체질 자체를 완전히 개선하여


뻥피엘이라 불리던 개노잼리그 EPL에

강한 압박, 빠른 템포, 완벽한 패스플레이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전술설계를 들여와 

당시 잉글랜의 축구 판도를 완전히 뒤바꾸기에 이른다


결국 벵거는 자신의 커리어 최대 업적인 무패우승을 통해

전술과 훈련과정의 중요성을 톡톡히 입증하였고

덕분에 경기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잉글랜드 축구가

크게 변모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2000년대 중반

아스날은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짓기 위해

무리한 재정적 출혈을 벌였고


그 여파로 막대한 부채를 떠안으며

순식간의 팀의 재정상황이 여타 스몰팀과 견주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추락해버리고 만다


사실상 언제 하위권으로 곤두박질 칠지 모르는 환경에서

그는 자신의 계약 연장을 대가로 대출을 받아내는가 하면

단순히 감독으로써의 역할 뿐만 아니라 

팀의 행정까지 모두 도맡아 관리하게 된다

평범한 감독 그 이상을 넘어 아스날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


이런 구단의 위기 상황에서 그의 유능을 알아본 

여러 클럽이 꾸준히 이적제의를 했음에도 

벵거는 도합 19년 연속 챔스 진출을 이뤄내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게 된다


주요 업적:리그 최초 무패우승



2.주제 무리뉴-첼시

Special one


첼시는 무리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리뉴 이전까지의 첼시는

90년대 후반에 리그컵 두어개 정도를 우승한 기록은 있으나

챔스같은 빅이어는 전무했으며 

리그우승조차 50년 전에 끊겼을 정도였다


기록만 보면 사실상 현재의 토트넘과 비슷했던 셈


그리고 그런 우승에 대한 갈증을, 무리뉴는 부임한 첫 시즌에 

완전히 충족시켜버린다


흔히 무리뉴 하면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떠올리지만

굳이 따지자면 무리뉴의 축구는 수비적이기 보단 실리적인것에 가깝다


승리에 대한 강렬한 집착이 담긴듯한 그의 전술은

극단적인 수비라인을 형성하여 상대를 질식시킨 후에

빠른 역습으로 상대의 골문을 부수는 형태가 주로 이룬다


때문에 무리뉴와는 반대로 속공 플레이를 지향하던 벵거에겐

완벽한 하드카운터로 작용했으며


경기 과정을 중요시하는 빠른 템포의 유기적인 축구와

경기 결과만을 탐닉하는 역습 위주의 수비적인 축구


어느쪽이 더 우월하다 말할 순 없지만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의 이러한 맞대결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희대의 라이벌리로 남게 된다

(심지어 색도 붉은색vs푸른색이라 대비되는건 덤)


오로지 승리, 그리고 실리

이 두가지만을 바라보는 무리뉴의 축구 철학은

빅이어가 전무하던 당시의 첼시를 단번에 리그 우승의

자리로 이끌었으며


지난번 리그 무패우승의 신화를 일궈냈던 아스날을 누르고

단 15실점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의 영향이 깊게 뿌리박힌 탓일까

더이상 그는 첼시에 없지만 아직까지 첼시는 

수비축구를 구사하는 대표적인 팀 중 하나가 되었으며


그의 임기동안 3연속 더블과 

3개의 리그우승을 들어올리는데 성공한다


주요 업적:리그 최소실점 우승



3.알렉스 퍼거슨 경-맨유

만인의 보스


퍼거슨이 맨유에 처음 도착했을때, 맨유는 무너져가고 있었다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았으며, 4위권을 유지하던 리그등수는

이내 22위중 21위까지 내려앉았다


그는 맨유에게 요구한 것보다 한참 떨어지는 연봉을 받았다

이적시장에 쓸 이적료, 집 그 어떤것도 보장받지 못했다

맨유에게 그는 단지 눈앞에 닥친 거대한 화마를 진압하기 위해

긴급 투입된 소방수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부임 후 첫 경기는 패했으며, 그 다음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3주쯤이 지났을 시점엔 모친상을 당했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그는 다짐한다 


이곳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완성시키겠노라고


좌절하기 이전에 그는 감독이었기에

가장 감독다운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로 마음먹는다


마음을 다잡은 그는 최종 리그 11위로 

급한 불을 꺼뜨리는데 성공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팀을 재건축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어디서부터 건드려야 할지 감이 안잡히는 수준이었다는 것


이미 구단의 재정은 박살이 났고

리그 우승은 20년이 넘었으며

부임 전까지 강등권을 헤메고 있었다


팀 기강은 해이해질대로 해이해져 술주정뱅이 클럽이라는 웃지못할 별명이 붙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성공적인 이적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팀을 2위로 끌어올린 그는 본격적인 리빌딩을 단행한다


알콜중독에 빠져있던 선수들을 대거 방출했고

유스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위의 대거 방출로 비어버린 주전 자리는

공격적인 영입으로 메꿨으며 

기강해이를 바로잡기 위해 훈련방식을 재정비했다


팀의 기둥을 뿌리뽑는 과감한 리빌딩은 초기에 당연히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었다


성적이 불안정했고 여러모로 휘청였다

리그 등수는 다시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팬들의 분노는 겉잡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보드진들은 그를 비호했다

팬들의 원성에도 그를 믿고 기다리기로 마음먹었고

결국 1992년, 리빌딩의 결과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맨유 1기가 완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긱스, 슈마이켈 등을 비롯해

훗날 올드트래포드의 왕이 될 칸토나를 영입했으며


그렇게 시간을 들이고 투자한 유스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격은, 이미 목전에 있었다


맨유는 결국 리그 우승에 성공한다

장장 26년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더블을 달성했으며


주전들이 이적히는 와중에도 꾸준한 리빌딩으로

퍼거슨은 장기집권을 이어나갔다


퍼거슨이 심혈을 기울여 키워낸 유스들은 리그를 지배했고


98-99시즌엔 영애로운 챔스 우승을 이뤄냈다

그렇게 잉글랜드 최초의 트레블이 완성된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그것은 일개 클럽이 아니라 리그를 세계 정상에 다시 올려 놓는 것이다."


1992년, 퍼거슨의 첫 리그 우승때 했던 다짐 그대로

그는 맨유를 최고의 클럽으로 만들었다


시간은 좀더 흘러 2000년대,


2000년대 초반은 벵거의 시대였다

그는 역사상 최초의 무패 우승을 일궈냈다

2000년대 중반은 무리뉴의 시대였다

그는 역대 최소 실점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다시 맨유의 시대였다


06-07 시즌에 리그 우승

07-08 시즌에 리그와 챔스 더블을 일궈내고

역대급 스쿼드를 완성하며 2010년까지 승승장구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을 끝으로, 

그는 40년이라는 길었던 감독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요 업적:EPL 최초 트레블 달성, 총 38회 우승


딱히 마무리 멘트가 생각나지 않는데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써봤음 오류 지적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