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자살보도 권고기준으로 기사 제목에 "자살"을 쓰지 말 것을 규정

말이 권고지 보건복지부가 밀어주는 사실상 금지령이나 다름 없긴한데

그냥 "사망"이라고만 쓰면 눈에 안 들어오니까 "극단적 선택"이라고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완곡어법이 탄생

이후 언론보도를 넘어서 대중매체 전반, 민간에까지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이 뿌리내려 사실상 "자살"의 또다른 표현이 됨


외국 같은 경우엔 자살 방법이나 과정 등에 대한 상세 묘사, 또는 자살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나 규제가 있지

자살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해 규제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근데 언론과 보건복지부가 근들갑으로 "자살이라는 말 나오면 해로우니까 자살 쓰지 마셈!"이라고 해서

오히려 극단적 선택이라는, 자살을 '선택지 중의 하나'처럼 여겨지게 할 수 있는 말이 탄생하게 만듬

실제로 자살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게 자살 감소 등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도 통계도 없음


권고라 그냥 쌩까고 '자살'이라는 표현 써도 되긴 하는데 그걸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놓아서

극단적 선택이라는 말도 안되는 표현이 10년 넘게 쓰이면서 자리잡았을 정도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