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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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으음.... 빈말로 좋다고는 못하겠네

처음 만났을 때는 사무소에서 낮잠 자고 있었을 때였어

잘자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주먹으로 남의 뒷통수를 후려쳤으니까

그것도 2번이나 

뭐 이런놈이 들어왔나 싶었다니까

사회생활도 못해봤을 싸가지를 누가 대려온건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을 정도니까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는 내가 7급 해결사였을 때였지

뒷골목에서 쥐들이 어떤 총각의 금품을 갈취하길래 호의반 변덕반으로 그 쥐들을 처리해줬었지


그 총각이 바로 지금 내 처남이 되었지

처남이 보답으로 밥 한번 사줬고 우연히 그 식당옆을 지나가던 아내와 처음 만났다네

이제는 다 추억이지


메어리와 만난건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만났어요

뭐... 그 이전 부터 메어리의 존재는 알고있었죠

W사의 워프 열차를 무슨 시내 버스 타는 느낌으로  탈  정도로 부자에 귀엽고 참한 성격의 여자아이였으니까 같은 학년애들 사이에서는 나름 유명한 편이었죠

그런 애가 저같은 겁쟁이와 눈마주쳤을 때는 심장이 멋는줄 알았다니까요



어떻게 잊을수 있겠나?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네

그녀늘 처음 만난 그 순간을 고운 머릿결,백옥보다 순수한 피부,거렁뱅이조차 받아주는 넓은 포옹력

그 밖의 모든것이 내가 알던 아름다움의 기준을 높여버릴 정도의 큰 충격이었지



아내가 왜 자길 좋아하는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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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 아니려나?

하는 행동이 조금 평범하지 못해서 그렇지 온정하나 만큼은 내가 아는 해결사 중에서 세손가락 안에 들정도로 좋았어

어찌저찌해서 내가 자기 오빠보다 더 많이 같이 일했으니까

서로 감싸주고 호흡도 맞추고 하다보니 서로 눈마주치게 되었더라고



아내는 해결사라는 직업을 좋지 못한 인식이 있었지

돈만 주면 살인,납치,고문,협박등 온갖 비윤리적인 일도 서슴없이 하는 양아치,싸이코들이나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네

...뭐... 지금 생각해도 아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네만 그 때는 이성보다는 감정이 조금 앞섰지 나처럼 선택지가 없어서 해결사가 된 사람도 많은데 자긴 이 업계에 발도 못 담근 사람이 뭘 다 안다는 듯이 내 직업만 보고 그렇게 경멸을 받는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네


그러다가 처남 덕에 여러번 만나게 되었고 서로에 대해서 잘 알게 되어서 이렇게 직업,출신 상관 없이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지


솔...직히 왜 메어리가 저랑 만나는건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제가 잘생기거나 키가 큰것도, 메어리 보다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다른 재능이 있는것도 아닌데...

왜... 저랑 사귀어 주는건지 제가 물어보고 싶네요



처음 그녀가 내게 결혼을 제안했을 때 나이도 잊고 껑충껑충 뛰었지...

문제는

나와 결혼한 이유가 날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 재산과 집안의 지위 때문이었어

하지만 거기까진 좋았어

내가 참을 수 없는건 내 재산과 지위를 노린 이유가 히스클리프

그 근본도 없는 거지를 위해서라는 거야


자식계회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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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라... 솔직히 막막해


나나 아내도 부모없이 자란 고아 출신이거든 결혼전엔 나름 알고 있던것 같은데 막상 아내가 임신하니까 어떤 식으로 기르고 교육시켜야 하는지 강이 잘 안잡혀

큰일이라니까 이제는 물어볼 할머니도 없는데



자식 계획?

무슨 소릴 하는겐가?

내 자식들은 클 만큼 큰 성인들이네

오히려 그 애들이 자식계획을 세울 나이지

설마 이 나이를 먹고 또 애를 낳으라는건 아니겠지?


애요?

그,그건 아직 생각 없어요. 사귀는 단계인데 자식 계획은  좀 이르지 않나요?

그래도 굳이 말한다면 메어리를 닯은 아들 딸 한 명식이 좋을것 같네요.



있었는데, 없게되어 버렸지

하루는 그녀에게 자식 계획을 꺼냈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무슨 소리야 린튼? 난 네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어"라고 하더군.

그땐 세상이 무너지는줄 알았지


부부 노후 계획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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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생각을 안해 본건 아니야

아직 깊게 생각하거나 아내와 진지하게 애기 해본 적이 없을 뿐이지

 

아마 해결사 생활 하면서 모은 돈으로 둘이 느긋히 보내지 않을까 하거든

애들한테 기대는것도 생각해 봤지만 그건 싫어 자식에게 짐이 되는건 아내도 아마 반대 할꺼야

그냥 가끔식 손자들 대리고 만나주는걸로 만족 할려고


그건 당연히 진작에 세워뒀지

지금 가르치는 제자들에게 물려줄거 전부 물려주고 아내와 S사의 둥지로 이주할 예정이네

아, 물론 S사에서도 받아줄 의향이 있다네

운좋게 그쪽 임원에게 빚을 받은 덕분이지

 굳이 S사인 이유는 아내가 꽃을 좋아해서지

거긴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둥지이니 좋은 여생을 보낼거란 기대가 있네


이,이번엔 더 먼 이야기네요.

저도 메어리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 없는 미래 인데

그냥 죽을 때 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만 말할께요.


그걸 말해서 뭐 하나 내가 노인이 되었을 즈음에는 그녀의 곁에 있는건


그  들개 만도 못한 못배워 먹은 양아치일덴데


분명 캐서린의 노후 계획에 있는건 내가 아니라 그놈일 테지


마지막으로 지금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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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두루뭉실하게 대답했지만

이것 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어 행복해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지키고 싶을 정도로 말이야!


행복하네

물론 아내와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오해도 하고 의심도 많이 했네

하지만 그렇기에 더 행복하다 말할 수 있지



내 행복해요.

비록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메어리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을것 같아요


...자네는 내 이야길 듣고 행복할 거라 생각한가?

돈이 있고 지위와 인망이 있어도 진정 원하는걸 얻지 못하는데 행복할 리가 있나?


다시 태어난다면 거지 밑에 태어나더라도 그녀의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