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말년 직전에 있었던 일이거든?

함대에서 배에 넣어줄 윤활유가 동나버려서 두달간 배들이 출항을 제대로 못 나갔어. 그 말로만 듣던 아부라가 나인다를 한국 군머에서 봤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기름이 없었냐고? 군수사령부가 공급업체한테 계약을 찐빠내는 바람에 두달간 윤활유가 안 들어왔었거든.....


웃긴건 그 때 내가 환장했던게 윤활유가 안 들어온 것보다 그 과정이었어. 윤활유 대란이 우리 함대만 터진게 아니라 해군 작전부대 전체에 다 찐빠가 나 버린거야. 아니 시부럴, 부산 배가 갑자기 말도 없이 우리 함대에 쳐들어와서 윤활유 달라고 시위해서 우리도 모자랐는데 결국 어쩔수 없이 기름을 줬거든? 그래서 왜 우리 함대에 온거냐고 그 배 추기장(원사)한테 얘기해봤는데.....


나: 추기장님, 혹시 부산도 윤활유가 없습니까?

추기장: 없어서 왔지. 아니 씨발, 부산도 없고 진해도 없고 목포도 없어서 고작 윤활유 받겠다고 여기까지 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무관님: 진짜요? 다 없어요?

추기장: ㅇㅇ 저도 씨발 이 꼴 날 줄 몰랐어요.....


그 추기장님 얘기에 어이가 없어서 웃다 뒤지는 줄 알았어.


더 웃긴건 윤활유가 없어서 지랄났는데 작전사령부가 계속 출항 나가라고 닦달한거야. 우리 함대사령부는 씨발 말 할 필요도 없었고. 그래서 모든 함대 배에서 계속 윤활유 달라고 우리한테 아우성을 해댔는데 우리가 시벌 어떻게 기름을 줄 수 있겠어. 애초에 윤활유가 없는걸..... 그래서 기름 넣어주러 갈 때마다 대대에서 유일하게 함대의 모든 배들하고 안면이 있던 내가 각 배 간부들한테 "정말 유감이지만 윤활유가 동나서 못 줍니다" 라고 얘기하고 다녔는데, 배 간부들 반응이 급속도로 뻘쭘해지면서 군대가 또 기름가지고 장난친다고 어이가 없어졌지 뭐.


그래서 내가 말출 나가기 전에 겨우 기름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근데 갑자기 개뜬금없이 동해에서 전화가 왔더라.

"미안하지만 우리도 기름이 필요해서 그런데, 너네 받을거 절반만 받으면 안되니? 우리가 기름이 안 들어온대...."

저 전화 받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계약 찐빠를 얼마나 냈길래 그깟 윤활유를 한 분기를 넘게 저 지랄로 질질 끈건지 어우.


군사력 5위? 지랄마라 그래.....







긴 글 읽어줘서 고마우니 내 총들 보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