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있는 챈럼들은 다들 차덕후들이라 별로 해당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거의 5년 가까이 차를 만지면서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차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엔진 오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엔진 오일 필터에는 생각보다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엔진 오일만큼이나 중요한게 엔진 오일 필터입니다. 가끔 제조사 순정 필터마저 비싸다고 애프터 이상한거 썼다가 엔진 말아먹고 오는 차들이 잊을만 하면 한 대씩 보이고요.

검증된 애프터 필터들도 있겠지만 저는 엔진 오일 필터는 순정을 사용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OEM 엔진 오일 필터를 사용하라고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엔진 오일 필터는 말 그대로 엔진 오일 내부 불순물을 걸러주는 필터이기도 하고, 애프터 제품들은 순정 제품들의 오일 투과율을 미달하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 독일차들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제일 두드러지는 편인데, 투과율이 순정보다 떨어지는 필터를 사용하면 보이는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 필터를 빼보면 쪼그라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 사진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한국 제품이라는게 킬포)


엔진 오일 필터 하우징 또는 캔 필터는 엔진 오일 압력이 너무 높을 때나 유량이 부족한 경우 필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엔진 내부로 보내는 바이패스 라인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바이패스 라인도 통과시킬 수 있는 유량에는 한계가 존재하죠. 따라서 심한 경우에는 엔진 오일이 각종 베어링에 제대로 공급이 되지 못 하는 oil starvation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윗 사진에 첨부한 18년식 티구안은 엔진 오일 필터 하나 잘 못 쓰는 바람에 이 현상으로 각종 베어링 쇳가루가 엔진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엔진이 죽었습니다.

오일 필터 캡 내부에 저 반짝이는 쇳가루가 다 갈려나온 베어링 메탈입니다. 독일차를 비롯한 유럽차들은 순정이나 OEM 필터가 꽤 비싼 편이긴 합니다. 그런데 엔진 오일 필터가 비싸봐야 엔진 날려먹는 것보다는 적어도 몇 백배는 싸지 않습니까? 엔진 오일 교환 만큼이나 엔진 오일 필터에도 신경을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결론: 엔진 오일만큼이나 엔진 오일 필터도 중요하다. 어지간하면 제조사 순정 필터를 사용하고, 정 여의치 않다면 순정 필터를 만든 브랜드에서 나온 OEM 필터를 사용하자. 이렇게 하면 적어도 엔진 오일 필터로 인해 엔진이 죽는 현상은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