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바람이 무섭다고 유선타락 후 200 넘게 쓴 흑우쉑이다.


막귀에 글도 잘 쓰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겐 참고가 되길 바라며 글을 써본다.


카구야(사진 맨 위)

당시에 눈 돌아가서 온도샵 신품으로 산 카구야다.

고음역대와 초고음역대가 강조되어 씹딱곡 듣기 정말 좋은 따릉이다. 그리고 딕헤이 리뷰 영상 보면 스피커 사운드 어쩌고 얘기하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고 적당히 개방감 있는 사운드? 딱 그 정도인 거 같다. 그리고 고음 강조라 하지만 중, 저음도 안꿀리는 가격값은 하지만 다시 사라고 하면 안살듯;;


S8(오른쪽 아래)

블레싱2와 수월우 전성기를 상징하는 플래그쉽 따릉이. 

구하기전에 블2를 청음샵에서 듣고 전음역대를 꼭꼭 눌러 놓은 생각보다 슴슴한 사운드에 S8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중고로 구해 들어보니 이게 웬걸, 왜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고 시장에 나오면 5분 컷이 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따릉이더라.

과한 저음 강조라던가 고음 강조가 전혀 없어서 갖고 있는 모든 따릉이들 중 가장 중음역대가 이쁘게 들림. 그렇다고 블2처럼 마냥 심심하지도 않음. 솔직히 웃돈 주고 신품을 하나 더 마련할까 고민이 될 정도로 맘에 드는 따릉이다.


베리에이션

살면서 제일 처음으로 산 고가 따릉이.

개인적으로 수월우 라인업중 이단아에 가까운 사운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함. 

여보컬은 멀고 저음은 강조 되어있고 동사의 S8과 카토와는 완전 대척점에 있는 사운드임.

근데 그게 강점임. 복잡한 구성의 곡을 들을 때면 어느 악기하나 빠짐없이 들려줘서 같은 곡을 들어도 들을 때마다 감상이 달라지는 신기한 따릉이임. 갠적으로 OST 들을 때는 얘로만 들음


더스크(왼쪽 아래)

최근에 나온 크리나클 더스크. 

내가 베리에이션을 좋아해서 베리에이션을 고평가한 크리나클을 믿고 산 따릉인데 역시 크리나클이라고 해야할지 고 중 저 어느하나 빠짐없이 잘 들려주는 따릉이였음.

그럼 베리에이션이랑 다를 게 뭐냐라고 할지도 모르겠는데 얘는 확실히 다름.

나쁘게 말하면 복잡하게 들린다라고 말할 수 있는 베리에이션과는 달리 더스크는 각 음역대에서 포인트를 잘잡은 느낌. 치찰음이 되기 직전의 줄타기를 잘한 고음, 과하지도 적지도 아는 저음, 그리고 강조된 저음과 고음에 마스킹되지 않는 중음... 개인적으로 굉장히 맘에 드는 W자형 따릉이였음.

솔직히 S8이 절판된 지금 괜히 비싼 돈 주고 수월우 플래그쉽 살바에 얘로 종결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더라.


그럼 다음에 시간 날때 중저가 따릉이로 뵙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