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요약 있음)


요양 정원에서 일하던 지원 오퍼레이터 하나가 포도 복도 농장에 있던 비비아나를 발견했다.

비비아나는 그냥 우두커니 서 있었다.

후드가 달린 로브가 움직임을 가렸기 때문일까, 오퍼레이터의 눈에 보인 건 긴 뿔이 달린 사람의 하얀 뒷모습이 가만히 서 있는 것뿐이었다.


“무슨 수행을 하는 모양이네, 방해하지 않는 게 좋겠어.”


오퍼레이터는 속으로 생각하며 복도 농장을 돌아 온실의 깊은 곳에 있는 묘포에 비료를 주었다.

일을 마치고 쉬려던 때, 오퍼레이터는 여전히 복도 농장에 있는 비비아나를 보았다. 정면에서 바라보니 그녀는 손을 교차한 채로 오른손 손가락을 왼손 손등에 규칙적으로 두드리며 가만히 서 있을 뿐, 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잠시 후 비비아나가 눈을 떴다.

그리고 자신의 뿔을 가리키며 자신을 내려줄 수 없냐고 물어보았다.

그제야 오퍼레이터는 깨달았다. 비비아나가 마치 미술관의 조각상처럼 가만히 있었던 이유는 단지 포도 덩굴에 뿔이 엉켜버려 꼼짝도 못 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오퍼레이터는 재빨리 정원용 가위를 가져와 조심스레 덩굴을 잘라냈다. 한바탕 소란 후, 비비아나는 겨우 자유를 되찾았다.


……


두 사람은 복도 농장 옆의 돌로 된 의자에 앉아 잠시 이야기했다. 알고 보니 비비아나는 포도가 가득 걸린 이 복도 농장을 지나 반대편 꽃밭에 있는 금잔화의 상태를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복도 농장을 지날 때 덩굴이 비비아나의 뿔에 엉켜버렸고, 빠져나가려 할수록 점점 더 강하게 엉켜버려 지금의 이 상황이 일어난 것이었다.

오퍼레이터는 “왜 구해달라고 외치지 않았느냐, 이곳에는 많은 오퍼레이터가 있다. 외치기만 했으면 이런 고생을 했을 리 없다.”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풀과 꽃의 향기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스프링클러의 잡음을 리듬감 있는 음악으로 자세히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는 방금 생각했던 말을 도로 삼켰다.

“이런 일쯤이야 이런 시적인 사람에겐 어쩌면 단순한 시의 일부일지도 모르겠지.” 오퍼레이터는 생각했다.

지원 오퍼레이터는 할 일이 있었기에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작별하려던 때, 비비아나는 방금 잘라냈던 포도 덩굴로 만든 화관을 선물했다. 언제 만들었는지 전혀 몰랐다. 계속 비비아나를 보고 있었지만, 화관을 만드는 모습은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비아나는 복도 농장을 지나 요양 정원의 꽃밭으로 사라졌다.


- 오퍼레이터 비비아나 파일 자료 1



3줄요약

1. 로도스 내부에 포도 농장이 있는데

2. 비비아나가 거기 지나가다가

3. 포도나무 덩굴에 뿔이 얽혀서 아무것도 못하고 지원 오퍼가 잘라줄때까지 우두커니 서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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