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널 스페이스가 원래 사람이 많아야 할 공간이 적막하거나, 활발하고 시끌벅적한 공간 사이에 난데없이 삭막한 공간이 이거나 하는 식인데


역발상으로 사람이 많이 모여 있을리 없는 공간, 시간대에 사람이 득실거리면 그게 또 나름 무섭지 않을까?


예를 들어서 주변에 도시고 인프라고 뭐고 없는 고속도로 옆에 대형 카페가 있는데, 사람이 많이 활동할 리 없는 어두운 새벽시간에 사람들이 잔뜩 있거나 하는거. 근데 건물 자체가 유리로 되어 있어서 내부가 환하게 다 보임.


어두운 시간대에 다른 차도 잘 안 다니는데 고속도로 타고 가다 그런 걸 보면 엄청 놀랄거 같음... 


아님 한밤 중에 야간등산을 갔는데, 산 중턱에 커다란 공터가 있고 불빛도 많이 없는 곳인데 거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던가 


폐공장 건물들 중 유독 한 동에 불이 켜져있고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는데 내부에 사람들이 모여 무슨 집회 같은걸 하고 있다던가


늦은 새벽에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서는데 의외로 승객들이 많이 타고 있다던가 하는거


현실적으로 봐선 사이비종교 비밀집회나 범죄자 모임 같은 걸거고 좀 더 비현실적으로 보면 사람이 아닐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될거 같네... 어느 쪽으로 생각해도 무서울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