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라이브

관능소설 장르는 처음이라 서툴지만 잘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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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고사실에서 시험지가 차례로 배분되었다. 그러자 겨우 종이봉투 한 겹으로 몸을 가리고 있던 시험지의 속살이 보란 듯이 드러난 채 내 책상 위에 올려졌다.
 
그녀는 책상 위에서 벌거벗겨진 자신이 아무래도 부끄러웠는지 자신의 OMR 카드를 자신의 종이 끝자락으로 가렸다. 그 모습은 내 무언가를 흥분시켰고, 나는 그 욕구를 참지 못하고 나의 크고 아름다운 검정색 볼펜으로 시험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검은색 볼펜이 시험지의 결을 훑을 때마다 그녀는 자신의 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서걱서걱 하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이제 시험지도 자신의 몸을 내줄 때가 되었겠다 느꼈고, 나는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갔다.
 
"들어간다!"
내가 시험지에게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내 크고 아름다운 검정색 볼펜으로 그녀의 백터 합 문제를 다정하게 풀어주기 시작했다.
"아니, 이렇게 갑자기 들어오면..."
시험지가 당황했는지 아까보다 더 크게 서걱거리며 신음소리를 냈다. 그러나 나는 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검정색 볼펜으로 나와 그녀의 욕구을 채워나갔다. 1번에 5번, 2번에 4번, 3번에 3번, 4번에 3번...... 내가 하나하나 방식을 바꿔 문제를 풀어나갈 때마다 시험지의 그곳에는 점점 볼펜 잉크가 번져갔다. 시험지의 몸과 얼굴에서 아까의 당황한 기억은 사라지고 내 검은색 볼펜에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있었다.
 
14번 문제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방정식으로 만들어 그녀의 몸을 만족시켜주었다. 15번 문제에서 분모와 분자에 e^t를 곱해 풀어가자, 그녀의 그곳에서는 마치 내 기분에 응답한다는 듯이 답이 나왔다.
 
그러나, 21번 문제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했다. t의 값에 따라 경우를 나누어 함수 h(t)를 추론하는 문제였지만 함수 h(t)를 완벽하게 t에 대한 식으로 나타낼 수 없어 상당히 어려웠다. 실수 t와 함수 h(t), 그리고 그 때의 접점의 x좌표 사이의 관계를 잘 파악해야 풀 수 있는, 고도의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해야만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설마 미분가능한 함수 h(t)에 대하여 양수 a가 h(a)=1/(e+2)을 만족시킬 때 h'(1/2e)×h'(a)의  값을 아직 못 구한 거야? 그러고도 네가 날 끝까지 함락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양수 a가 h(a)=1/(e+2)을 만족시켰던 것처럼 나도 만족시켜보라고. 펜만 좋은 거 쓰면 다냐?"
그녀가 멈칫하고 있는 나를 비웃었다. 아까까지는 완전히 내 크고 아름다운 검정색 볼펜에 함락되고있었던 주제에 나를 농락하였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나를 더 흥분시켰다.
 
나는 내 검정색 볼펜의 위치를 다시 잡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러자 문제가 천천히 풀리기 시작하며 그녀의 표정에서 비웃음이 완전히 풀리기 시작했다. 정답은 1/(e-1)(e+1). 그렇게 그녀는 다시 검정색 볼펜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27번 문제에서 다시 내 볼펜의 움직임이 둔해지자 그녀가 다시 나를 향해 빨리 풀어서 나를 만족시키라는 듯이 비웃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있는 나는 그녀를 향해 음흉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원과 쌍곡선이 전부 다 y축에 대하여 대칭인 것을 이미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완벽하게 공략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29번과 30번 문제는 모두 고난이도 문제였다. 들었던 것처럼 그녀는 공간 벡터와 미적분을 내세웠는데, 29번은 식이 복잡해서 실수할 여지가 많았고, 30번은 수열 개념을 대입한 데다 노가다성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이것만 만족시켜주면 그녀를 만점으로 보내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서서히 나의 크고 아름다운 검정색 볼펜을 다시 음란하게 움직여주었다. 그러자 자신을 만족시켜주기를 갈망하고 있었던 그녀의 표정이 점점 풀리더니, 드디어 만점으로 가버렸다.
 
"가, 가버렸!!"
노가다 성질이 있던 마지막 문제가 풀리자 그녀가 만족했는지 종이를 뒤로 굽히며 절정을 표출했다. 이제 그녀는 완전히 내 크고 아름다운 검정색 볼펜에 자신의 이성마저 완전히 집어던진 채 본능에 충실해 있었다. 나는 그녀의 절정을 더 오래 지속시켜주고 싶었으나 나도 한계가 도달했었다.
 
"마, 마킹한다!"
"그러면, 여기 안에다가..."
시험지가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목소리로 자신의 OMR 카드를 가리켰다. 그녀는 완전히 나의 것을 원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맨몸으로 책상 위에 놓여 부끄러운 듯이 가리고 있던 그녀가, 이제 완전히 함락되어 나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바로 볼펜을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바꿔들고 그녀의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내가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그녀의 안 구석구석을 채우기 시작할 때마다 그녀는 이성을 거치지 않은 신음소리를 내었다.
"뜨거운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가 내 안에 가득...!"
그녀의 OMR 카드 안은 내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로 가득 채워졌고, 그녀는 마치 세상 다 가진 것 같은 표정을 한 채 승천한 듯한 기분을 느끼며 책상 위에 만족스럽게 몸을 뻗었다. 그녀는 내 크고 아름다운 검정색 볼펜과 컴퓨터용 사인펜에서 나온 잉크로 더럽혀진 채 음란한 자세로 누워있었다.
 
그녀의 절정을 표현하는 듯한 맑고 경쾌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감독관들이 시간이 다 된 것을 확인하고 책상 위에서 본능의 노예가 되어있는 그녀를 회수해갔다. 그녀의 몸은 아직도 나의 것으로 뒤덮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