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보고 쓰는 글이니까 주의(...). 내용은 대체로 위뷁을 보고 적음



흔히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로 알려져 있는 ㅡ 사실 "길이로만" 보면 가장 긴 건 아님 ㅡ 칠레의 행정구역은 주(Región) - 도(Provincia) - 지자체(comuna)의 3단계로 이루어져 있음. 위의 지도를 보면 중앙부 쪽에 작은 주들이 몰려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북쪽은 아타카마 사막이고 남쪽은 지형이 워낙 험악해서 인구의 85%가 지중해성 기후의 중앙부에 거주하기 때문.


..그리고 국토 모양 덕분에 깔끔하게 행정구역이 북에서 남으로 정렬되어 있는 게 포인트. 아래 짤들도 북에서 남 순으로 정렬함. 옆에 도시 인구를 서술한 경우가 있는데 칠레의 지자체가 시가지를 너무 잘게 나눠놓는 관계로(가령 도시권 인구 613만인 산티아고 시의 인구는 40만, 도시권 인구 94만인 콘셉시온 시의 인구는 21만에 불과.) 도시권 기준으로 적었음. 


참고로 우리나라 수도권으 위도는 지도 가운데의 Ñuble ~ Bío Bío 이쪽 동네와 비슷.



아리카 이 파리나코타 Arica y Parinacota

칠레 최북단에 위치한 주로 이름은 주도 아리카와 해발 6,380m의 파리나코타 산에서 따 옴. 면적 1만 6천km²에 인구 22만 명으로, 인구의 99%는 인구 22만의 아리카에 거주하고 나머지는 아타카마 사막으로 연강수량 꼴랑 1mm의 황무지임. 태평양 전쟁으로 페루한테서 뺏어온 동네로 페루와의 해역 분쟁을 겪고 있는 중. 그리고 인구의 30%는 아이마라 원주민이라고 카더라.




타라파카 Tarapacá

두 번째로 북쪽에 있는 주로 면적 4만 1천 km²에 인구 32만 명으로 여기도 사막인 건 마찬가지. 주도는 인구 29만의 이키케(Iquique)로 역시 이키케를 제외하면 인구가 희박함. 그리고 위의 아리카 이 파리나코타와 함께 페루에서 뜯어온 동네이기도. 화약과 비료의 재료인 초석이 묻혀 있는 곳으로 20세기 초 질소고정법이 발견되기 전까진 질소비료와 화약을 만들려면 무조건 초석이 필요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중요했던 지역. 한편으론 칠레에서 외국인 인구비율이 제일 높은(11.8%) 지역이기도 한데 주로 페루와 볼리비아 이민자가 거주함.




안토파가스타 Antofagasta

면적 12만 6천 km²에 인구 59만 명으로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주. 인구 중 40만 명은 안토파가스타에, 14만 명은 구리 광산이 위치한 칼라마(Calama)에 거주하고 나머지 지역은 역시나 사막. 위의 두 주가 페루로부터 뜯어낸 땅이라면 여기는 볼리비아로부터 뜯어낸 땅임. 볼리비아 입장에선 매우 배아픈 일이겠지만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추키카마타(Chuquicamata) 노천 광산이 위치하고 있는데 세계 생산량의 27%라는 무지막지한 스케일의 광산임. 1인당 GDP도 2014년 기준 무려 (PPP) 63,402$.




아타카마 Atacama

면적 7만 5천 km²에 인구 28만 명으로 주도는 인구 15만의 코피아포(Copiapó). 윗동네들과 비슷하게 여기는 사막 + 철광 조합이지만 그나마 강들이 몇 개 흘러서 농사를 짓는 지역이 아주 조금 있음. 칠레 최고봉인 해발 6,893m의 오호스 델 살라도 화산이 이 주에 위치하고 있음.




코킴보 Coquimbo

면적 4만 km², 인구 74만 명으로 주 인구의 절반인 39만 명은 주도 라세레나(La Serena)에 거주함. 아타카마 사막의 남쪽 언저리지만 산악 지대 사이로 강들이 흘러서 사람이 사는 계곡들이 좀 있는 편.




발파라이소 Valparaíso

면적 1만 6천 km², 인구 179만 명으로 칠레 2위이며, 주도는 산티아고의 외항이자 칠레에서 3번째로 큰 도시 인천? 인 인구 93만의 발파라이소.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스터 섬도 발파라이소 주에 속함. 서해 5도? 발파라이소는 알록달록한 달동네로 유명....한 듯.




산티아고 Santiago

면적 1만 5천 km², 인구 703만 명으로 칠레 인구의 무려 40%가 거주하고 있음. 주도는 인구 613만의 산티아고로 남미 최고층 건물인 64층의 그란 토레 산티아고를 비롯해 고층빌딩이 즐비한 현대적인 대도시. 산티아고는 장엄한 안데스 산맥 사이의 건조한 분지에 위치해 한국을 제치고 OECD 미세먼지 1위(...)를 자랑하기도. 산티아고 주변은 비옥한 계곡 지대임.




오이긴스 O'Higgins

면적 1만 6천 km², 인구 90만 명으로 주도는 인구 29만의 랑카구아(Rancagua). 주산업은 농사와 구리 광산이라고 카더라




마울레 Maule

면적 3만 km², 인구 103만 명으로 주도는 인구 23만의 탈카. 역시 농업 지역으로 칠레의 주요 와인 산지라고. 주의 중앙으로 마울레 강이 흘러가는데 옛날 잉카 제국의 남쪽 국경이었다고 함.




뉴블레 Ñuble

원래는 비오비오 주의 일부분이었다가 2018년에 새로 생긴 주로 면적 1만 3천 km², 인구 48만 명으로 칠레에서 가장 작은 주가 되겠음. 주도는 인구 19만의 치얀(Chillán). 윗동네 마울레처럼 와인 산지라고 카더라.



위 지도엔 구글 지도 업데이트가 덜 되어서 뉴블레 주가 포함되어 나옴.


비오비오 Bío Bío

인구 94만으로 칠레 제2의 대도시인 공업도시 콘셉시온(Concepción) 동남권? 을 주도로 하는 주로 우리나라 수도권과 (물론 남북 바꿔서) 비슷한 위도에 위치해 있음. 면적 2만 3천 km², 그리고 인구는 155만 명. 식민지 시대에는 비오비오 강이 스페인인들이 진출한 남쪽 한계선이었지만 ㅡ 물론 더 남쪽에도 식민지가 있었지만 나머지 칠레 지역과 이어져 있진 않았음 ㅡ 19세기에 칠레 정부가 원주민들을 개발살내면서 지금은 그없. 풍경에서 어렴풋이 느껴지지만 강수량은 남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많아져서 콘셉시온에 오면 1,000mm를 돌파함.




아라우카니아 Araucanía

칠레 남쪽에 있는 주로 면적 3만 1천 km², 인구 93만으로 주도는 인구 30만의 테무코(Temuco). 이름인 아라우카니아는 해석하면 인디언들의 땅쯤 되는 동네 이름으로 지금도 칠레 원주민인 마푸체족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함. 마푸체인들은 백인이 들어온 이후에도 말 타는 법을 배워서 정복당하지 않고 저 멀리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앞까지 진출한 비범한 민족이었지만 1880년대 칠레와의 전쟁 끝에 패배했고 마푸체인들의 본진(?)이었던 아라우카니아도 칠레의 지배하에 들어감. 지역 자체는 들판이 넓어서 곡창 지대지만 산업이 농업밖에 없어서 칠레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고, 특히 땅을 빼앗긴 마푸체족과 백인 이주민 간의 분쟁이 간간히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임.




로스리오스 Los Ríos

면적 1만 8천 km², 인구 38만 명으로 주도는 인구 15만의 발디비아. 위쪽의 아라우카니아처럼 원주민 인구가 많은(22%) 편인 동시에 독일인 이민 역시 많은 지역. 이 동네가 인류 역사상 지금까지 기록된 지진 중 가장 진도가 컸던 1960년 발디비아 지진의 진앙지였음.




로스라고스 Los Lagos

면적 4만 8천 km², 인구 82만 명으로 이 중 주도 푸에르토몬트에 23만 명이 거주. 푸에르토몬트를 지나면 칠레 계곡이 끝나고 섬들과 화산들이 아주 많은 피오르 지대가 시작되는데 지형이 워낙 험악해서 육로도 함께 끊겨 버림. 남쪽에는 칠레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칠로에 섬이 있는데 안데스 감자와 구별되는 흔히 재배되는 감자 품종의 원산지라고 카더라.




아이센 Aysén

면적 10만 8천 km², 인구 10만 명으로 그 중 절반인 4만 9천 명이 주도 코이아이케(Coyhaique, 짤방은 주도는 아니고 푸에르토 아이센)에 거주. 남한 면적에 인구수가 저 모양인 걸 보면 알겄지만 칠레에서 가장 인구가 적고 인구밀도가 낮은 주이기도 함. 전반적으로 칠레 남부 다도해 지역을 포괄하는 지역으로 빙하와 피오르, 산, 그리고 빽빽한 숲과 황무지로 구성됨. 워낙 지형이 험악하다 보니 육로도 여기저기 끊겨 있는 편. 




+ 엄밀히 말해 아이센 주는 아니지만 아이센 주 남쪽 다도해에 비야 푸에르토 에덴이란 이름의 카웨스카르 원주민 마을이 있는데 5,745mm라는 무자비한 강수량을 자랑. 직선거리 100km 내에 사람이 사는 곳이 한 곳도 없는 외진 섬동네라 스트리트뷰는 없음



빨갛게 선택된 지역 남쪽도 포함. 전부 선택이 안 되는 이유는 남극 영유권 문제 때문인 듯.



마가야네스 이 안타르티카 칠레나 Magallanes y la Antártica Chilena

칠레 최남단에 위치한 주로 면적 13만 2천 km², 인구 16만 명으로 이 중 12만 명이 주도 푼타아레나스에 거주. 칠레에서는 남극 대륙의 120만 km² 정도를 자기네 영토라 주장하지만 물론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음. 영역으로는 칠레 다도해의 남쪽 부분과 파타고니아 사막의 일부, 티에라델 푸에고 섬과 남아메리카 최남단인 혼 곶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남위 55도에 위치한 세계 최남단 마을인 푸에르토 토로(Puerto Toro, 막짤)이 이 주에 위치해 있음. 유명한 것(?)으로는 첫짤에 멀리 보이는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산이 존재.




여담: 위에서 언급했듯 칠레를 육로로 종단하는 루트는 읎다. 남쪽의 다도해 지역을 스킵하는 페리가 있는데 운항시간이 3박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