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글들을 보면, 지방 사람들은 무조건 서울로 올라오고 싶어하고, 


때문에 과밀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기본적인 명제 혹은 뉘앙스가 있는 듯 해서


서울 및 수도권 사람들은 이걸 알고 있는가 싶어서 글을 씀


물론 이건 내 개인과 내 주변 지인에 국한된 일이니(지인 들 중에 대부분이긴 함), 일반화된 경우가 아니라는 것만 참고 




내 주변의 경우들만 봤을 때도, 나는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이유 자체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고, 


또 주변에도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전남 지방에서 나고 자랐고, 대학교 때부터 지금 직장까지 광주에서 살고 있는데,


지방 사람들이 간혹 술자리나 커피,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 나오는 화제로


'서울에 살고 싶느냐'가 종종 언급된다.



물론, 예전부터 서울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기는 하다. 


비율은 거의 지방에서 살고 싶다 6~7에 서울 3~4


그런 사람들 중에 절반은 서울에 정말로 가서 살다가 환멸을 느끼고 와서가 문제임.



이런 친구들은 뭔가 서울에 가면 뭔가 할게 많겠지?


라는 막연한 환상을 품다가 현실에 직면에서 내려오는 듯



우선 이건 지역부심 혹은 지역 혐오와는 별개라고 확실히 선을 긋고 말한다.


서울이 싫다, 이게 아니라 거주적인 측면에서 서울을 비선호한다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지.



첫 번째 이유 - 교통


뭐 느긋한 성격이라던지 아니면 교통체증 그 자체에 신경을 안쓰는 사람들은 모르겠는데

(이 경우는 서울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미치고 환장할 교통 체증에도 대부분 묵묵한 듯.)


정말, 그러한 교통 체증을 견디고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에 대해 딱히 즐거운 경험 자체가 아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대학생 때 대외활동 발표회하러 악명높은 신도림 2호선을 아침에 이용할 일 있었음


그 콩나물 시루같은 신도림 2호선을 한번 이용했을 때 나는 정말 기절 초풍할뻔 했다.


와, 나는 도저히 못타겠다 싶어서 내보낸 지하철이 3~4번이였음.


3~4번 지나가도 사람이 꽉꽉 차있더라. 이걸 참고 탄다고??



대중교통이 차라리 낫지, 도로 교통은 두말할 것 없다.


본사 출장 한 번씩 차 타고 갈 일이 있으면 


서울 근처도 아닌 성남인가? 판교 그 즈음에서부터


휴가나 연휴와 관계없는 평일, 점심시간도 아닌 그냥 오전 10시에도 


차가 꽉꽉 막혀있더라 


나는 도저히 ㄹㅇ 이해가 안감 ㅋㅋㅋㅋ 앞에 사고가 났나 싶었는데


그냥 아무일도 없는데 일상이 저럼...



물론 광주도 체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구도심 번화가도 막히기도 하고


출퇴근 시간이나 주요 도로도 체증이 있는 편.


하지만 서울 같이 몇십분 동안 도로 위에 거북이 주행하거나 


경적 클락션 빵빵 거리면서 예민하게 운전하는 경우는 일단 기억에는 없음




거기다 개인에게 있어 가장 큰 부분은


출퇴근 시간, 이걸 인생에서 왕복 1시간 내지 2시간을 잡아 먹는다?


내가 이건희든 문재인이든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든간에 사람에게는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지는데


서울에 살면 1~2시간은 말짱 황으로 날라간다는 것에 동의할 수가 없다.



혹시 서울에 안살아봐서 모른다는 말은 제쳐둘께


학교 다닐 때를 제처두고서라도 일단 강남 본사에 한달에 두세번 출장가서 1박씩하고 옴. 주말 끼어서 놀다오고.



두번째 이유 - 물가



나는 뉴스에 종종 대학생들 막 살기 힘들다, 알바 빡시게 뛰어도 학비내고 집세 내고 하면 도리어 마이너스이다


이런 뉴스 보면서 공감이 전혀 안갔다


나는 사람 술 담배 커피 좋아하니 돈나오는 구멍은 넘쳐흐르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처음에는 국립대를 다녀서 그런가, 나는 월 4회 과외나 학원 알바만 뛰어도 꽤나 풍족하게 살았었다


그런데 언젠가 알게된 사실이, 나는 광주의 대학가 원룸이랑 서울 원룸이랑 월세가 2배 차이나는 것 보고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9~10평형 10년 정도 지난 원룸이 25만원이였으니깐.


그런데 서울은 고시원도 이삼십은 거뜬하더라? 와...



세번째 이유 - 도시의 사유화


이건 내 전적인 의견임


아리까송하게 이유를 적었는데, 그냥 쉽게 말하면 서울은 '내것'인 도시인 느낌이 안든다


뭔가 친해지기 어렵다. 신입사원일 때 반년 동안 연수 받으면서 살았는데


시간 많아서 펑펑 놀아도 뭔가 정이 안가더라


정들려고 같은 장소 여러번가더라도


뭔가 사람들이 많아서인가? 장소를 '공유'받는 다는 느낌이지, 나만의 기억과 연결되는 그런 느낌이 없다.


뭔가 도시가 정신 없어서라고 해야하나? 나는 막 취업하고 연수 받는 중이라 쫓길 이유도 없는데


아니 우선 수도권 사람들은 어떤 장소에 대해 나만의 연결이라는 개념이 있나? 궁금하긴 함. 


그냥 추억의 장소 말고, 뭔가 나랑 끈끈하게 이어진 느낌의 장소. 너무 막연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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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이런 생각 말하면 혹시 지방의 유지 혹은 금수저,

아니면 살고 있는 장소에 오래도록 있어서 가지고 있는 기반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할 수 있는데


90년대 초반 태생에 전세 한칸 자차 한대 끝임


부모님은 살고 계시는 아파트 한채 뿐이시고, 퇴직하셔서 연금 받고 계심


물론 집값이 싸니깐 재산 쌓기 수월한 면은 있겠지. 




좌우간 나를 포함해서 내 주변 지인들도 취업할 때 목적이 지방 사는 것이였고, 나는 그 희망대로 지방 사무소에 자처해서 내려와 있다.


일자리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서울로 올라간 친구들은 호시탐탐 지방 전출만 바라보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어떰? 광주만 이러나 다른 지역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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