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란 닉을 가진 사람이 올린 글 보고

비슷한 점도 느껴지고, 마침 기차로 장거리 이동중이라

인터넷이 자꾸 끊어져서 글이나 써볼라고 한다.


일단 나는 독일에 7년차 거주중이고,  

이제 서른살에 곧 독일 약혼녀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대충 생각나는 대로 써재낄건데, 의식의 흐름 양해 부탁함.


1. 독일인들은 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

이건 기본적으로 한국과 별반 다를게 없다.

잘 지키는 사람들은 잘 지키고, 늦는 사람은 맨날 늦는다.

다만 이 주제가 대중교통으로 옮겨가면 그야말로 지옥도가 펼쳐진다.

5~15 분 사이의 연착은 매일 볼 수 있는 수준이고,  30분에서 1시간 사이의 연착도 일주일 건너 볼 수 있는 수준.

앞에 하나가 10분 연착되어서 그 다음 환승열차를 한시간 동안 기다리는 대환장 파티 스러운 상황도 자주 발생함.

때문에 중요한 약속 (업무,  대학시험 등등) 전에는 항상 일찍 도착하는 기차를 이용하는걸 추천함. 


2. 독일인들은 차갑다. 매정하다.

이건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일수 있음. 일적으로 본 사람들은 보통 일 이야기만 하고, 친해지기 전까진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안함. 보통 굳이 먼저 살갑게 다가오려 하지도 않음.

그리고 소통도 독일어가 기본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처음 독일에 온 사람들은 이웃과 친해지는게 좀 힘들것임.

영어가 세계 공용어에 영어 잘하는 사람 많다고 알려졌지만, 생각보다 영어로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많고, "여긴 독일인데 내가 왜?"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음.


3. 아시아 남자에 대한 선호도는 최하위권이다.

예전에 김C가 그랬나. 암튼 그런 글을 본 적이 있음.

이게 어느정도는 맞는 이야기인데,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음. 

기본적으로 서양 문화권 애들은 마초스러운 스타일의 남자를 선호함. 막 근육몬 급은 아니어도 딱 갈라진 팔이나, 탄탄한 가슴팍이나 넓은 어깨  등 이런걸 선호 한다는 이야기임.

근데 아시아에선 스키니 한 몸매가 인기가 좋은 편이잖아. 머리도 서양애들보다 길고 앞머리 내리고 다니는 사람이 많고.

암튼 그런이유 때문에 아시아인이 아예 인기가 없다 라고 묘사가 되곤 하는데, 최근에 이 상황이 케이팝 덕에 좀 급변하고 있다. 


4. 한류는 과장이다

한류가 유럽이나 북미에서 인기가 좋다고 네이버 뉴스에 뜨면 매번 보이는 댓글. 

"그거 우리나라 애니덕후들 같이 소수 아싸들이 좋아하는거임 ㅋㅋ."

인정하고 넘어갈 것이, 대부분의 케이팝 유입 경로는 일본 관련한 영상을 보다가 유튜브 추천에 뜬 것을 우연히 보고 입문하는 것이라고 한다. 근데 이 애니 팬들이 유럽에도 준내게 많다는게 함정. 딱히 그걸 좋아하는걸 이상하게 보지도 않다보니, 어떤 도시에선 매년 도시 전체가 애니 캐릭 코스프레로 넘쳐나기도 함. ( Düsseldorf Japantag 검색 ㄱㄱ)

암튼 BTS 가 엄청 유명해지면서 길거리에서 관련 티셔츠를 입고 다니거나, 이곳 저곳에서 Kpop 춤 대회가 열리는게 더이상 특이한게 아니게 되었음. 그 결과, 한국식 패션, 화장품 등 전반적인 스타일이 젊은 애들 사이에선 소위 쿨한 것이 되었음. 그 결과 전반적으로 아시아인 남자친구를 가지고 싶어하는 애들이 엄청 늘어났는데, 다만 걔중 몇몇은 내가 왜 좋아? 라고 물어보면  "아시아인 이라서" 라고 대답 할지도 모르는 중증 옐로 피버 a.k.a. 코리아부,위아부 등이 있으니 마냥 신나는 상황은 아닌듯 함.


5. 물가가 한국보다 훨씬 싸다

이게 슈퍼마켓만으로 한정 짓는다면 맞는 이야기다.

대헝마트 기준, 일주일마다 특가 세일하는 고기.

매번 종류는 다른데, 돼지 목살 1kg 이번주에 3.8유로

즉 약 5천원임. 근데 이건 독일에서도 진짜 싸게 나오는거.

닭가슴살이 500g 팩에 들어서 보통 4.5유로. 한 7천원?

우유는 여러 상표가 있다만, 가장 싼것도 품질은 믿을만한데

보통 지방 3% 짜리가 0.65 유로, 9백원정도.

1.5% 저지방은 더 쌈. 0.55, 770원. 걷어낸 지방으로 다른 유제품 만들테니 당연히 싼게 맞는거 같은데, 한국도 그런가?

음 그리고 프링글스 큰 통 같은경우는 평균 2유로. 2600원.

코카콜라는 2L 짜리가 가성비 제일 좋은데, 그게 1500원.

근데 전자제품이나, 외식 비용들은 한국보다 비싼편. 

특히 외식은 정말 마트 가격과의 갭 때문에 더 비싸게 느껴진다. 계산시 팁 10%는 덤.


6. 나라가 노잼이다.

이건 팩트인거 같다. 사실 한국이 특출나게 놀 곳이 많은것 같은데. 여긴 맨날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맛집 투어니 이쁜 까페니 그런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면 우울증 걸려서 돌아간다.

나는 진성 집돌이에, 평생 서울 도시숲만 보며 자라서 그런지, 독일 대도시임에도 탁 트인 하늘과 밤에 보이는 별 들이 너무 좋아서 말뚝을 박았음. 

애초에 퇴근 후엔 바로 집에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게 종특인 사람들임. 백화점이 오후 다섯시에 닫으니까 말 다했지.

뭐 생각해보면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가족이 있을테니.

휴일에 가게가 연다 = 누군가는 휴일에도 일을 해야한다

라는 관점이 강해서 전반적인 근로자에 대한 대우가 좋음.

역설적으로 고객 응대를 개판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서비스의 사막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음.



한시간정도 쓴거 같네. 곧 내려야해서 반응 좋으면 또 뭐 써봄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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